아이들 문제라고 내버려두면 큰 코 다친다.
첫째 딸, 둘째 딸 모두 중학교 2학년을 올라가면서 제일 친한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다.
첫째 딸 조이가
따돌림으로 괴로워할 때
엄마인 나는 잘못된 대처를 하였다.
결국 조이는 자퇴를 하였다.
중학교가 의무교육이긴 하나
일정 기간 출석을 하지 않으면
자퇴원을 제출할 수 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하였던가..
둘째 딸 소이에게
다시 찾아온 따돌림에선
나는 성공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의 따돌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조이는 1,2명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성격이다.
조이는 다희라는 아이와 베프였는데,
중2가 되면서
다희와 다툰다는 얘기를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싸우는 수위가 심해졌고,
다희는 다른 아이들에게
조이를 험담하며 따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을
담임선생님께서도 알게 되었고,
틀어진 두 아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상담선생님도 나서게 되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다희가 사과를 하는데도
조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희는 나를 찾아와
조이와 화해하고 싶다고도 했다.
나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딸에게
되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눈치챘겠지만,
여기서부터 잘못됐다.
다희는 조이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것이 아니었다.
보이기식 사과였다.
왜냐면 사과후에도
따돌림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조이는 따돌림이 지속되자
등교를 거부했다.
일주일, 이 주일이 지나가자
나는 초조해졌다.
전학을 가자고 설득도 해보고,
중퇴할 거면
엄마랑 같이 죽자고 엄포도 놓고,
눈물로 호소하며 부둥켜안고
울기도 해보았다.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보았다.
그러나 결국 조이의 뜻을 꺾지 못하고
자퇴원을 쓰게 되었다.
조이에게 거짓 사과를 하며
여전히 따돌림을 행하던 다희를
단숨에 쳐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교사인 나는 조이가 중퇴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할 수 없었다.
자기 자식도 어쩌지 못하면서
남의 자식을 어떻게 가르치냐는
뭇매를 맞기 싫어서였다.
조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인강으로 공부하여
중학교 검정고시를 보았다.
이어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았고,
수시전형으로 국립대 공대에 진학했다.
남편이 얼마 전 나에게 한 말이 있다.
"나는 조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
학교를 안 다니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조이가 하는 걸 보니까...
내가 많이 배웠어"
나도 그러하다.
정규교육만이 전부인 줄 알았던
꼰대 엄마가 딸을 통해 많이 배웠다.
그걸 깨닫고 나니
딸에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곤 딸에게 사과했다.
너랑 다희가 다툴 때 엄마가
온전히 네 편이 돼주지 못해 미안해......
같이 죽자고도 하고..
모진 말 많이 해서 미안해......
믿어주지 못해 미안해......
딸아이는 말했다. "엄마 괜찮아."
(2편, 딸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을 때..
이번엔 성공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