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짐의 두려움
Fomo :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Fear of Missing Out)
이제 한국에서 포모란 단어는 꽤 익숙하다. 내가 사지 못한 아파트가격은 2,3배가 오르고 내가 매수하지 못한 주식은 10배 20배가 오른다. 놓친다는 두려움은 '내가 정말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만 같은 것'에서 온다. 아무도 전용기 가격이 올라 포모를 느끼지는 않는다.
예전에 주짓수 사범으로 일했을 때, 일반 관원일 때는 알 수 없었던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일반 관원분들의 특징은, 내 실력이 늘지 못하는 두려움보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빨리 성장하는 것에서 큰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상대가 나와 같은 시점에 등록했지만 승급을 빨리 했다거나, 상대가 나보다 훨씬 빨리 배울 때 그 두려움은 커진다. 사실 '경쟁의식'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득 보다 실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포모에서도 두려움이 오직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
특히 운동, 물론 다른 분야에서 각자 타고난 기질과 특질 다르고, 이 차이점은 짧으면 1년 길면 3~5년까지 영향을 준다. 아래 내용이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분들이 포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체육관 선배는 나보다 경험이 많고, 일찍 시작했으니 나보다 잘할 거라는 착각이다. 특히 나이와 서열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선 손배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저에 깔려있는 생각인 것 같다. 물론 '일'에 대해서는 더 잘할 가능성이 크지만 예체능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 10년이 걸리는 블랙벨트를 4년 채 안되어 받은 선수도 있다. 물론 재능의 영역으로 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운동을 해본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천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운동을 하다 보면 공부뿐 아니라 운동 IQ 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는데, 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력이 월등한 사람이 있다. 물론 IQ 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IQ 150인 사람과 일반사람이 카드외우기 시합에서 일반인이 진다고 해서 노력이 부족해서 패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로 운동 IQ를 측정하는 방법이 없으니 이에 대해 간과하고 있지 않을까.
같이 등록한 동료, 1년 차에 만난 동료, 체육관을 옮겨 알게 된 동료. 많게는 1000명 이상 같이 운동을 해본 것 같다. 내가 만약 그때마다 운동포 모를 느껴 뒤처지는 두려움 때문에 무리한 경쟁과 훈련을 지속했다면, 결국 나는 살아남은 그룹이 아닌, 운동을 그만둔 그룹에 속했을 것이다. 내가 라이벌로 느꼈던 상대가 지금 운동을 하는지도 모른다. 시합에서 우승을 했던 그 사람이 아직 운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남은 건 오직 나 혼자다.
운동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 부상, 경제상황, 아이를 가지거나 결혼을 하거나 이사를 갈지도 모른다. 그럴 때 나만 뒤처지면 어쩌지 라는 포모를 가진다면 본질적 목표인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운동을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에 무너질 것이다.
오래 하는 사람이 꼭 잘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즐기는 사람은 맞는 것 같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것과 잘 키우는 것과는 다른 것처럼 꼭 모든 것을 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그냥 운이 좋게 처음부터 재능이 있거나 소질이 있는 사람도 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실력 간극'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현재 얼마나 잘하는지가 아닌 앞으로 얼마나 오래 좋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