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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Apr 15. 2024

철학이 있는 건축기행

춘천- 제따와나 선원


봄이 성큼 다가온 춘천은 강이 흐르고 주변이  아름다워, 제따와나를 향하는 강촌의 바람이, 대학시절 통키타메고 떠나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어대던 그 강촌을 생각케 하는 그 시간 처럼 다가왔다.


제따와나 선원!

사찰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제따와나(Jetavana)는  '제따왕자의 숲' 이라는 산스크리트어라고 하며,  한자로는 '기수급고독원'이고 줄여서 '기원정사' 로 부른다 한다.


기존의 사찰들은 한옥으로 짓지만, 벽돌로 쌓아 만든 기원정사의 유적을 상징하는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대지의 높낮음을 이용하여 세개의 단을 이용하여 순서대로 총무소와 꾸띠(오두막 이라는 뜻의 개인 숙소),요사채, 법당등 위계에 맞게 지었다 한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소멸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

집착을 통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공간?


"고정된것은 없고 모든것은 변한다. 그래서 늘 공부하고 정진해야  한다" 이 말은 석가모니의 마지막 가르침이라 한다.


마지막 가르침을 수행하는듯~~

거의 모든 공간이 수행자들을 위한 수행공간이었고, 평온하고 고요한 분위기에 짓눌려, 동행과 귓속말로 소근대야하는 분위기에 젖어 본당에 올라서니 수행중이라 팻말을 보고 문을 닫고 조용히 뜰로 나선다.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온통 벽돌로 지어놓은 건축물 사이로 봄바람과 함께 수행의 정적이 흐른다.


건축을 한 건축가의 철학은  무었이길래?


가온건축 - 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

가온이란 순수한 우리말로 가운데 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한다. 

즉 가장 평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공존하는 집을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지닌 부부 건축가 이다. 


건축이 지닌 따듯함, 고요함, 평안함, 이 붉은 벽돌에 묻어 세월의 바람과 함께 고요히 수행하는 수행자들과 괴로움을 소멸하려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기도하며 계단을 내려선다.


가온건축 - 2020년 아시아 건축사협의회에서 주는 건축상 (ARCASIA Award) 수상.

               2023년 {한국 건축문화대상}건축문화진흥 미디어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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