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는 직업이 있을까? '적당히' 힘드는 방법
SNS 등 인터넷 등지에는 직장인들이 월요일을 싫어하는 이유, 출근길과 퇴근길의 다른 점 등의 유머 글이 자주 올라오곤 한다. 인터넷을 켤 필요도 없이, 당장 주변 사회인들을 둘러보기만 해도 그들의 고충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며 업무 안팎으로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며, 경제적 삶을 이어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지속하면 할수록 더욱 그 정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는 어디서 오는 것이고, 내 직업은 내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산업심리학계에서 정리한 직장에서의 흔한 스트레스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물리적 요인 - 즉 소음, 악취 등의 발생, 주어진 업무의 컨트롤 부족
2. 부정적인 직장 내 대인관계 (사내 왕따 혹은 폭력 등도 해당한다),
3. 역할 관련 스트레스 등이 있다.
특히 역할 스트레스는 내가 맡은 일이 어떤 업무인지 정확히 모를 때, 혹은 업무량이 많아 내가 다룰 수 있는 정도를 초과했을 때, 그리고 여러 분야의 업무를 한 번에 해결해야 할 때 발생한다. 이 외에도 감정 노동량, 집안에서의 역할과 직장에서의 역할 분담 불가, 성취 방해 요소 등이 생기면 우리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판단한다.
이렇듯 여러 방면과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는 몸 안팎으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맞닥뜨리게 된다. 그중 행동 혹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요인은 정보 가공 능력 저하와 성취도 하락이 있다. 정보 가공 능력 저하란 지속된 스트레스가 기억력, 리액션 시간과 정확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업무 성취도와 관련된 가장 유력한 가설은 업무 능력과 스트레스는 ‘뒤집어진 U’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인데, 스트레스의 농도가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첫 성취도는 올라가지만, 어느 한 포인트(tipping point) 에 도달한 이후로는 성취도가 점점 낮아지게 된다.
로버트 여키스 (Robert Yerkes)와 존 닷슨 (John Dodson)이 1908년도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각성 (즉, 스트레스를 받은 후 몸에서 반응하는 일) 농도가 높아지는 일은 처음에는 집중력과 관심도를 높여주어 업무 능력을 향상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점점 관심이 불안감과 갈증으로 바뀌며 능력이 저하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와 맞는지, 그리고 일이 내게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주는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이를 판단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델이 있다. 바로 수요-제어 모델 (demand-control model)로,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두 가지인 일 수요 (업무량 또는 지적 능력 요구 사항) 그리고 컨트롤 (업무를 통제 및 결정할 수 있는 정도) 을 조합해 만든 다이어그램이다. 즉 일이 요구하는 것과 그 해결 방식에 드는 감정적 노동의 정도를 가늠해 현재 직업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직업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위 사진에서 보여주듯, 수요-제어 모델에는 사분면이 존재한다.
1. 저부담 직업군
첫 번째는 직장에서 요구되는 심리적/감정적 노동의 정도는 낮고, 개인이 가진 통제력이 높은 직업들이다. 이를 ‘저부담 직업군(low strain job)’으로 분류하는데, 건축가나 치과의사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2. 능동적 직업군
두 번째는 감정노동 정도도 높지만, 컨트롤 정도도 높은 직업군인데, 이를 ‘능동적 직업군(Active job)’으로 분류하며 현실에서는 내과 의사, 자영업 매니저 등이 포함되어 있다.
3. 수동적 직업군
세 번째는 감정노동 요구와 통제력이 모두 낮은 ‘수동적 직업군(passive job)’이며, 관리인이나 야간 경비원 등의 직업이 이로 분류된다.
4. 고부담 직업군
마지막인 ‘고부담 직업군(high strain job)’에 해당되는 직업들은 감정노동 수준은 높지만 일에 대한 통제력은 낮으며, 그 예시로는 우편집배원, 캐셔 등의 직업이 있다.
감정노동은 적게 요구하지만 업무 통제력은 높은 저부담 직업군에 지닌 직업들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자신의 직업이 이 분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능동적 직업군과 수동적 직업군의 경우에는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기보다는 개인의 성향과 맞는지의 척도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절실하다. 통상적으로 분류를 위해 정한 수준이 있다고 해도 위 모델의 두 가지 요소인 감정 요구사항과 통제력 모두 개인의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주관적 요소이며, 상황 혹은 마음가짐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직업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 정도를 생각하며 더한 감정 소모를 야기하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현명하게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갈구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출처: 심리학신문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