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 비 오는 날, 따뜻한 온소바 한 그릇
장맛비가 조용히 내리던 날이었다.
유난히 습한 공기와 눅눅한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오후.
비 때문인지
그날따라 손님도 뜸했다.
식당 안에는 조용한 적막감만 흐르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규칙적인 리듬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마치 오래된 LP판에서 흘러나오는 빗소리처럼,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 고요했다.
아줌마는 조용히 온소바 준비를 시작했다.
멸치와 다시마로 깊게 우린 육수에
애호박, 표고버섯, 양파, 그리고 가늘게 채 썬 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낸다.
마지막에 얹는 유부 한 조각과 김 가루,
그리고 소바 면발이 그릇 안에서 천천히 숨을 쉬듯 퍼져간다.
“이거지… 비 오는 날엔 온소바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릇을 받아 든 손님은
젓가락을 들고도 한참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한 젓가락 입에 넣는다.
그리고… 말없이 웃는다.
그날, 식당 안에는 말보다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비는 계속 내렸고,
그 하루는
온소바 한 그릇 덕분에 조용히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