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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어릿 Oct 31. 2023

‘그들’이 아이폰을 쓰는 이유가  갤럭시 때문이다?

지난 8월에 쓴 「’그들’이 아이폰을 쓰는 진짜 이유」라는 글에서 20대 남성들이 특히 아이폰 점유율이 상승한 이유를 나름대로 뇌피셜을 굴려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애플만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성능’, ‘커스텀하지 않아도 예쁜 UI’, ‘탄탄한 생태계와 서브기기들의 최적화’라는 내용으로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생태계의 특장점을 이야기했었죠.


그런데 최근에 젊은 층의 아이폰 점유율 상승에 대해 재미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다름 아닌 ‘어렸을 적 키즈폰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오늘은 도대체 키즈폰이 어떻길래 지금 20대들의 아이폰 상승률에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열심히 뇌피셜을 굴려보겠습니다.



갤럭시가 구려서 아이폰을 쓴다?


우선 키즈폰이라 함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어린이 특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일컫습니다.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함에 따라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 유해 콘텐츠나 스마트폰 중독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 및 출시된 것이 바로 키즈폰이죠.


현재의 키즈폰 시장은 압도적으로 삼성의 갤럭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들과의 다양한 콜라보로 이목을 끄는 듯 하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갤럭시A 시리즈들 중에서도 초저성능 모델을 활용하기에 휴대폰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하면 스마트폰으로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 또한 회사 업무용으로 갤럭시A23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인폰으로 아이폰12 프로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이전에 갤럭시S23 울트라를 사용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정말 못 써먹을 정도로 눈물 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기기를 아이들이 첫 스마트폰이라고 선물 받아 기분 좋게 사용할 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키즈폰을 사용하던 아이들이 자라서 10대 후반을 거쳐 20대가 되고,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구린 성능의 갤럭시를 버리고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어릴 적 갤럭시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지금의 아이폰 수요를 이끌었다는 것이죠.

Source: 나무위키


갤럭시는 왜 그렇게 아재폰 취급을 당하는가?


이러한 내용들을 접할 때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은 “갤레기, 아재폰” 등과 같은 단어들을 마주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갤럭시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생긴 것은 키즈폰 탓으로 돌릴 수 있겠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국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갤럭시가 왜 이런 말까지 들어야 할까요?


혹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성세대와의 분리를 그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페이스북에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들이 인스타그램으로 갈아탄 것처럼 기성세대가 갤럭시를 사용하니 젊은 세대들은 아이폰을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소통망을 갖춘다는 것이죠.


삼성의 애니콜이 휴대폰 시장에서 지금의 아이폰과 같은 입지였던 학창시절을 지나, 지금도 삼성의 실수라고 불리는 갤럭시S2를 첫 스마트폰으로 사용했던 저를 포함해 그 윗세대들에게 있어 삼성의 브랜드파워는 가히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전설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아이폰6부터 시작해, 애플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대에서 자라다 보니 우리가 느끼던 만큼 삼성이 가진 파워를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죠.


여기서 세대 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갤럭시를 사주려는 부모와 아이폰을 사고 싶은 자녀들 간의 충돌, 거기다 자신의 일상을 부모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심리 등이 ‘갤럭시=아재폰’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죠.

Source: 한국 갤럽


삼성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삼성도 이러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그 심각성을 충분히 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아이폰 사랑을 막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앞서  「’그들’이 아이폰을 쓰는 진짜 이유」에서 밝힌 아이폰의 성능적인 측면에 더해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들까지 더하면 지금의 10대, 20대들이 자라 주 소비층이 되었을 때 갤럭시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우려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삼성 측에서도 여러 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플립 시리즈에서 출발한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택함으로써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이뤄내면서 그 어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해내지 못한 성공 신화를 계속해서 갱신해 나가고 있죠. 또한 키즈폰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내부에서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간간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갤럭시 팬들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삼성의 움직임이 꼭 긍정적인 움직임을 가져왔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히 갤럭시에서 당연한 기능들을 몇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탑재하고는 이것이 혁신이라고 얘기하는 애플에 비해 아직 갤럭시가 가지고 있는 시장선도력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장점과 갤럭시가 가진 능력이 지금보다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지만 말이죠.

Source: samsung


마무리하면서


갤럭시는 아이폰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쉬이 해낸다는 점에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일부 언론들이 재미 삼아 내놓는 아이폰과의 비교 기사들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폰을 안쓰면 왕따를 당한다느니, 갤럭시 쓰는 남자는 만나기 싫다느니 하는 것들은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굳이 기사화까지 해가며 갤럭시의 이미지를 깎을 필요까지 있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갤럭시가 왜 그렇게까지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는지를 눈에 보이는 성능적인 측면이 아닌 심리적인 요소들을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여러 자료를 보다 보니 꽤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갤럭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역시 조금은 보이는 듯했습니다.


매년 나오는 최신 스마트폰들은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충분한 성능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해당 스마트폰의 기능이나 사용자별로 얼마나 자신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지 등 보다 본질적인 선택 기준에 따라 원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사용하기를 소소하게나마 바라봅니다.

Source: sam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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