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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어릿 Jan 18. 2024

이딴 게 온디바이스 AI?!

2024 상반기 갤럭시 언팩 후기

한국 시간으로 오늘(1월 18일) 새벽 3시, 갤럭시 상반기 언팩을 통해 새로이 갤럭시S24 시리즈가 공개되었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그 의미가 남달랐고 출시 전부터 수많은 유출 정보가 나올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죠. 그래서 오늘은 약 1시간 15분 정도 진행되었던 갤럭시 상반기 언팩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그 후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ource: 삼성


갤럭시 언팩의 진짜 주인공, 갤럭시 AI


매년 갤럭시 언팩 행사는 갤럭시 라인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행사였습니다. 이번에도 갤럭시S24 시리즈가 공개되긴 했지만 언팩의 진행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관심이 갤럭시 AI에 쏠렸죠. 특히 삼성이 그간 울트라에만 새로운 기능을 몰아주고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비교적 힘을 덜 실은 것과 달리 갤럭시 AI는 갤럭시S24 전 시리즈에 탑재가 되었습니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이번 갤럭시 AI의 여러 기능 중 가장 신기했고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능은 바로 ‘서클 투 서치’였습니다. 구글에서 사용하는 이미지 검색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보다 이해가 쉽겠네요.


서클 투 서치는 특정 이미지나 텍스트를 보고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홈버튼을 꾹 누르면 해당 영역을 선택하여 구글에서 검색해주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통해 이제 우리는 이미지 검색을 위해 일일이 구글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졌죠.


가령, 친구한테 받아 놓은 이미지를 보고 그에 관련된 상세 정보를 검색하거나 쇼핑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겠죠. 또는 친구가 어떤 단어를 이야기했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기억나지 않으면 이제 일부러 포털사이트에 가서 그 텍스트를 입력하여 검색할 필요 없이 서클 투 서치를 통해 메시지의 해당 문구를 선택해서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Source: 삼성


포토/노트/채팅 어시스트


그리고 이번에 AI로 강화된 어시스트 기능은 크게 포토 어시스트와 노트 어시스트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포토 어시스트는 기존에 있었던 AI 지우개의 상위 버전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미지 내 특정 피사체를 선택하여 다른 위치로 옮기고, 그 빈자리에 주변 배경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AI가 채워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트 어시스트는 갤럭시S24 울트라와 일반 모델 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반 모델에서는 음성 녹음된 파일을 발화자에 따라 분류하여 텍스트로 입력해주는 기능으로 소개되었고, 울트라의 경우 여기에 더해 S펜으로 노트에 기록한 내용을 AI가 요약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클로바를 사용해보신 분들이라면 통화를 녹음하거나 음성 메모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사용해 보셨을 텐데요. 그 기능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채팅 어시스트 기능도 소개가 되었는데요. 상대방에게 보내고자 하는 내용이 있는데 어떤 톤이 적절한지 고민될 때 AI가 메시지 내용 및 톤을 추천해주는 기능이었습니다.

Source: 삼성


실시간 통역


마지막으로 작년 삼성 개발자 회의에서도 소개되었던 실시간 통역 기능이 이번 갤럭시S24 전 시리즈에 탑재되었습니다. 13개의 언어 모듈을 탑재하여 상대방이 꼭 갤럭시S24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해당 사용자에 맞게 자동으로 통역을 해주는 기능이죠. 갤럭시S24가 내 말을 듣고 통역을 해 상대방에게 TTS 형식으로 송출하는 기능이라 약 3~5초간의 딜레이가 있긴 했지만 이정도면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게을리했던 저 같은 사람에게 충분히 훌륭한 기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이러한 새 기능에 더해 기존 기능도 소폭 업그레이드를 받았습니다. AI 처리 기능을 통해 사진을 찍었을 때 색상 톤을 개선하고 노이즈를 줄여 디테일을 높여주고 있죠. 또한 AI를 활용한 나이토그래피, 스페이스 줌 등의 기능이 개선되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사진 촬영에도 높은 퀄리티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딴 게 갤럭시AI?!


일상 생활에서 분명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기능들이 많이 소개되긴 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AI에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의아했던 점을 두 가지만 꼽아볼까 합니다.


결국은 네트워크 연결


우리가 온디바이스 AI를 가장 기대했던 이유는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 즉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이를 처리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앞서 소개한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노트/포토 어시스트는 모두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기능입니다.


서클 투 서치는 구글에 직접 검색을 해야 하는 기능이니 인터넷 연결이 강제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13개의 모든 언어 모듈을 스마트폰 내에 저장하여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거나 노트 및 포토 어시스트를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너무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진정한 의미의 온디바이스 AI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ource: 삼성


2025년까지 무료?


이 부분은 언팩에서 공개되지 않은 내용인데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분명하게 갤럭시 AI 기능을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2024년이 끝나고 2025년이 되면 유료로 전환되는 것인지, 아니면 2025년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인지는 확인이 어려우나, 세간에서는 아마 구독형으로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죠.


분명히 지금까지는 없었고 일부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만큼 좋은 기능들이지만 이를 돈을 지불하며 구독형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지금도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있어서 특별히 불편함은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요금이 책정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 부분은 절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Source: 삼성


갤럭시링, 순조롭게 개발중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 끝 부분에서는 아주 살짝 갤럭시링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언팩에서는 삼성 헬스의 기능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헬스 기능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죠. 


작년부터 삼성과 애플에서 각각 헬스케어를 위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졌지만 이렇게 공식 행사에서 갤럭시링을 개발 중이라는 내용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Source: 삼성


단순 언팩 그 이상의 언팩


앞서 이야기했듯 언팩 행사는 보통 새로운 기기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습니다. 성능은 얼마나 향상되었고 디자인에서는 어떤 점이 변화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죠.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이 13년 만에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다시금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갤럭시 AI를 필두로 한 좋은 행사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내용도 있었고, 이게 과연 온디바이스 AI가 맞나 하는 내용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만큼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가 AI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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