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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우 Oct 18. 2023

혼자 있는 거 익숙하기 힘든 강아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혼자 있는 상황이다. 퇴근하고 불꺼져 있는 차가운 공기가 있는 집안이나, 다 출근하고 혼자서 조용한 집안에 있는 상황 등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얼마 전에 동생이 거실에 조그마한 cctv를 두었다. 그 이유는 그곳은 강아지의 주 생활공간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없을 때 무엇을 하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실제로 동생이 cctv 영상을 사진으로 캡쳐해서 보내주면 꽤나 흥미롭다. 처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물고 들어갔다나갔다를 반복하거나 거실에서 잠자거나 주변을 쳐다보는 등 특별할 것 없는 행동들을 하는데,, 


이따금씩 cctv 쪽을 한 번씩 본다는 것이다. cctv에서 보고 말을 할 수도 있어서 말소리를 들었던 경험이 있던것인지 아니면 사람의 인기척을 인식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오후 5시가 되서야 하나둘 집에 들어올 때면 강아지는 어디에 있던지 소리를 듣고 쏜살같이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고 반긴다는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심심하고 외로웠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종종 엄마가 늦게 퇴근을 하는 날이 있으면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같이 왔던 경험이 있는데, 그걸 아는 지 강아지는 엄마가 퇴근하는 시간 쯤에 나가면 버스 정류장에서 꿈쩍을 하지 않고 있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항상 자기 자신을 챙기고 돌봐주는 사람을 기억하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 


위의 사진은 그런 느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동생에게 부탁해서 찍어달라고 했었다.


참,, 사람인 나에게도 혼자 있는 시간은 심심하고 어쩌면 외로운 느낌이 드는데,, 강아지도 그런 느낌을 느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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