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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Mar 02. 2023

삶의 밀당이 필요한 순간

#밀당의 법칙 #관계의 주도권 #밀당의 실체 #당기기 기술 #슈퍼갑

'100% 내게 넘어왔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관심과 흥미가 사라진다!


오랜 기간 서로에게 익숙해진 남녀 관계에서 무관심과 권태로움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밀당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밀당은 때론 관계 회복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밀당은 '밀고 당기기'의 준말로 사전적 의미는 '상대와 실랑이를 하다'라는 뜻입니다. 남녀 간의 관계에서 밀당은 밀고(관심을 끊는다), 당기는(관심을 갖는다) 미묘한 '심리 게임'을 말합니다.


썸을 타거나 연애를 할 때나 밀당이 필요한 것이지 결혼을 한 부부관계에서는 밀당이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상대방의 변덕스러움에 지쳐서 감정 소모를 더 이상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밀당은 자칫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오랜 부부 생활을 했다면 밀당을 할 만큼의 열정과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자칫 자존심을 세우고 재다가는 오히려 관계가 더 틀어지기 십상입니다.


연애를 할 때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거나 아니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받기를 원하면 관계의 균형은 기울어지고 얼마 가지 않아 두 사람 간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더 좋아하거나 의존한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불안감이 형성되고,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에게 집착하려는 경향이 더 커지기 때문이죠. 과도한 집착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한번 무너진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마음에 생긴 상처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애나 결혼생활에서 밀당을 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관계의 주도권'을 잡아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밀당을 잘 하는 사람이 어쩌면 연애도, 회사 생활도, 결혼 생활도 잘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밀당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심리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야 하고, 눈치도 빨아야 하며, 타이밍도 적절해야 하고, 협상력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죠.


출처 : LG전자 소셜 매거진



밀당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감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보니 직장만큼 갑과 을의 관계가 명확하게 성립되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선택할 수 없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즉 통제권이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입니다. 신입사원일 때는 호기라도 부리고 이직할 기회라도 있지만 직급이 높아지고 결혼을 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면 으레 '슈퍼 갑' '슈퍼 을'의 관계 구도가 만들어지죠. 능력이 부족해 이직할 여건이 안 될 경우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져 '슈퍼 울트라 을'이 되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자존심이나 자존감은 개에게 던져 줘버린 지 오래죠.


밀당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의 고양은 필수적입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상대방에게 집착하려는 의존도가 더 커지기 때문이죠. 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인에게 보여주고 인정받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자신의 성취욕구를 위해서 일을 하려는 경향이 크죠. 하지만 자존감이 낮으면 외부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회사 생활에서 밀당, 즉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자존감 고양을 가장 우선시해야 합니다. 자존감을 고양시키는 방법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향상시키거나 아니면 회사를 언제든지 그만 둘 정도의 급여 외 소득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예전 직장 생활을 할 때 슈퍼 을이 아닌 동료나 후배들의 공통점은 재테크에 아주 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도 잘 안 받고, 심지어 직장 생활을 취미 활동처럼 여유 있게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출처 : Unsplash


회사 생활에서 밀당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에 대해 과도하게 충성해서도 안되고, 회사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져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일한 만큼 급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며, 최대한 워라벨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죠. 워라벨을 소홀히 하고, 직장 생활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의 종착지는 단절된 가정, 무너진 인간관계, 추락한 자신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 MZ 세대들에게 유행하는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도 이와 비슷한 근무 형태입니다. 조용한 퇴직이란 실제로 퇴직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업무 시간에 정해진 일만 하는 소극적 업무 태도 즉, 영혼 없이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엔지니어가 소셜 미디어에 "얼마 전 조용한 퇴사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며 일은 삶이 아니며, 자신의 가치는 자신의 성과로 결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MZ 세대들에게 폭발적 공감을 얻으면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의 이면에는 팬데믹 기간 '대퇴직(big quit) 현상'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대퇴직을 지켜보던 MZ 세대들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퇴직이나 이직을 선택하는 대신 소극적 근무를 통해 남는 시간을 자기 계발을 하거나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삶의 방향을 틀면서 더욱 그 유행이 확산되었습니다.


저는 조용한 퇴직을 '소극적 근무'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남는 시간을 미래에 투자하는 행위'라고 재정의를 하고 싶습니다. 주어진 업무 시간에는 '업무 집중 타임'을 스스로 설정해 업무의 우선순위(priority)를 정해 집중함으로써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회사에 기여하고, 업무 외적인 시간은 자기 계발을 하거나 재테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죠. 한 마디로 밀당을 잘 하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하자는 것이죠. 지금부터 회사와의 밀당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누구하고 밀당하고 있는지 밀당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 밀당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이해를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자라고 성장했는지, 성격은 어떤지, 관심사와 취향은 무엇인지, 성격과 심리적 성향은 어떤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니즈와 욕구는 무엇인지 등을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입니다. 상대방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할수록 밀당을 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인 것이죠.


그런데 연애와 달리 회사라는 것은 명확한 실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법인(法人)이기 때문이죠. 실체가 없는 대상과 밀당을 하기는 불가능한 것이죠. 하지만 굳이 회사의 실체를 찾는다면 그건 바로 직장 상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사는 회사를 대신해 업무 지사와 소통, 평가 등을 대리하기 때문입니다. 상사의 부하직원과의 관계는 평가자와 피평가자, 고과권자와 피고과권자, 명령권자와 피명령권자, 리더와 팔로어 등을 포함하는 명확한 갑과 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직장 상사 또한 그 차상위자에게는 을이 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고로 상사도 '슈퍼 울트라 을'의 입장인 것이죠. 이러한 직장 상사의 심리와 처한 환경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바로 밀당의 기술입니다. 원래 슈퍼 을의 입장일수록 '강약약강', 즉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면모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먹고 먹히는 관계가 더 뚜렷하기 때문이죠.


상사란 직책은 책임과 역할 측면에서 업무 성과도 관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조직 관리에 구멍이 생긴다면 생존에 큰 결격사유가 되기 때문에 팀워크 관리는 상사가가 가져야 할 매우 큰 리더십 역량 중 하나입니다. 만약 부당한 대우나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때 그냥 순응하고 받아들이기보다 물러날 것 같지 않은 강한 태도를 한 번씩 상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밀당의 한 가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때로 상황이 험악해져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이 방법은 의외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부하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항상 불합리한 지시에 따르고 순응하는 후배들도 좋지만 때론 할 말은 하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피력하는 후배들을 대면할 때 처음엔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후배의 입장을 역지사지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짐으로써 후배와의 관계가 오히려 더 친밀해진 경우를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겁니다. 상사도 처음엔 부정과 분노의 감정 단계를 거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하 직원의 입장을 수용하고 타협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정중한 태도로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경계선을 넘는다면 오히려 관계가 악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이죠. 만약 상황이 악화되어 도저히 걷잡을 수 없다면 차상위자에게 면담을 요청해 중재 역할을 요청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상황에 이르면 상사도 조직 관리에 구멍이 생겨 남은 직장 생활에 많은 타격을 입게 되겠지요. 상사는 항상 부하직원보다 더 큰 직장 생활의 리스크를 가진다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Pixabay


밀당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당기기를 먼저 해야 한다!


연애에서도 밀당을 잘 하는 사람의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밀어내기, 즉 튕기기보다 당기기를 잘 한다는 것이죠. 상대방에게 충분한 호감을 보여줘 둘만의 관계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먼저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감정(신뢰)의 계좌를 플러스로 많이 적립해야 한다는 뜻이죠. 호감과 신뢰가 만들어진 이후에 밀어내기, 즉 튕기기를 해야 상대방이 긴장된 관계의 끈에서 튕겨나가지 않고 꽉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와의 밀당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상사에게 먼저 당기기를 시전해 감정의 계좌를 쌓아야 합니다. 평소 상사의 심리를 면밀하게 관찰해 그가 어떤 니즈와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알면 당기기의 기술을 시전하기가 훨씬 쉬울 겁니다. 상사가 필요할 때마다 감정의 계좌를 하나둘씩 쌓아다가 보면 어느 순간 협상의 시점이 도래할 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말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협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만날 때는 뜨겁되, 헤어지면 차가워야 한다!


연애를 할 때 가장 원칙 중 하나는 데이트를 할 때는 그 사람과의 시간을 즐겁게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되 헤어진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현재에 충실한 연애를 하는 것이죠. 그래야 각자의 삶의 여정을 더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연애를 하면서 떨어져 있는 시간까지 불필요한 관심과 간섭이 이어진다면 그건 애정이라기보다는 집착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건강한 연애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과 사, 즉 공사(公私)의 시간이 각자에게 필요한 것이죠. 한 마디로 열정과 냉정 사이를 균형 있게 오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직장 상사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되 퇴근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죠. 한 마디로 현재에 충실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집에까지 가져온다면 일상은 엉망이 되어 버릴 겁니다. 그건 일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끌려다니는 것이죠. 가급적 직장 생활을 건강하고 오래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업무를 퇴근 전까지 끝내고 퇴근 후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혹시 상사에게 급한 전화가 오더라도 다소 냉정하게 반응을 해야 합니다. 호이(의)가 지속이 되면 둘리(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출처 : Pixabay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말이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지도 않게 하라'라는 뜻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에게는 범려와 문종이라는 두 충신이 있었습니다. 구천은 이 둘을 스승처럼 모시고 따랐죠. 하루는 범려가 문종에게 가서 왕 구천은 이리의 상(相)이어서 그대가 왕의 곁을 떠나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문종은 범려의 말을 듣지 않았죠. 범려는 할 수 없이 홀로 관직을 버리고 월나라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범려의 말대로 구천은 문종에게 칼을 하사받아 자결을 당하게 되었죠. 범려는 월왕이 어려울 때 멀리하지 않고, 월왕이 뜻을 이뤘을 때 측근처럼 행동하지 않았기에 토사구팽을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불가근불가원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쓰입니다. 한 마디로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죠. 이러한 관계의 속성에 볼 때 오랫동안 사귀고 막역한 사이일지라도 항상 조심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망각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상사라는 개념이 무뎌져 예의를 잊어버릴 때가 생깁니다. 가까울수록 사소한 일로 관계가 악화되면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이어지기 때문에 밀당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오랜 기간 관계의 빛이 더 환해지는 법이죠.



잉여 포텐셜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애를 하면 한 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려고 하면 잡으려고 한다는 것이죠. 자신을 속박해오면 벗어남으로써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헤어지려고 하면 붙잡아서 관계의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밀당의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물리학자 바뎀 젤란드의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에서는 무언가에 대한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이 쓸모없는 에너지, 즉 잉여 포텐셜(surplus potential)을 만들어 일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관계 유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죠.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 생활에 너무 과도한 에너지를 쏟다 보면 번아웃 또는 탈진의 증세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죠. 인간이 가진 에너지의 총량신체와 정신적 에너지의 총량과 비례한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직장 생활에 과도한 자원, 즉 시간, 노력, 에너지를 쏟다 보면 업무 외적으로 자기 계발이나 자신이 해야 할 사적인 일들을 그르치는 실수들을 범하게 된다는 뜻이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출처 : Pixabay


밀당을 잘하기 위해서는 의외성(意外性)이 있어야 한다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반복되는 데이트 루틴에 싫증이 나게 되고, 기대감도 없어져 관계의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와 익숙해져 편안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보다 예측의 불가함을 만들어야 오랜 관계의 지루함에서 비롯되는 관계의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의외성''일정한 패턴을 깨는 것'을 말합니다. 여성들은 싫어하겠지만 갑자기 약속을 하지 않고 애인 집을 불쑥 잠깐 얼굴만 보고 가는 것도, 만나서 갑자기 바다를 보러 가자고 말하는 것도 의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이런 의외성은 상사가 자신을 예측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줍니다. 행여 '돌아이'라고 불릴 수도 있지만 무료하고 반복되는 직장 생활에서 이런 의외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죠. 평소에 조용하고 말이 없던 사원이 갑자기 회식이 끝난 후 이차로 간 노래방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부르면서 격렬하게 말춤을 춘다거나, 상사가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할 때 술을 전혀 못 마시는 부하 직원이 술 한잔 먼저 하자고 말하는 것도 의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감이 없다가 기대감을 만들어주면 호감이 생기고 관계가 돈독해지게 되는 것이죠. 자신 안의 의외성을 찾아보고 적정한 때를 기다려 시의적절하게 발현시켜 보는 것도 밀당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면 안 된다!


연애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애정과 기대를 가지게 되면 그에 따른 실망도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관계의 숙성기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맛이 깊어지는 와인이나 위스키, 그리고 더 높게 평가되는 예술 작품처럼 말이죠. 그래서 연애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감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숙성이 되어야 관계가 오래가는 법이죠.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가 처음부터 자신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갖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클수록 스트레스와 실망, 서운한 감정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죠. 열 번 잘 하다고 한번 실수하면 쌍욕을 듣지만, 열 번 못하다가 한번 잘하면 고맙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게 바로 관계의 속성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초기에는 상사에게 과도한 기대를 갖지 않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밀당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리 증후군(Paris Syndrome)'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인 파리는 모든 사람들이 가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을 정도로 선망받는 도시지만 막상 방문하면 인종차별, 불친절, 지저분함 등의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되고, 괜히 고생해서 왔나 하는 속앓이까지 하게 되는 마음의 병을 말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자신이 파리를 다녀왔다는 좋은 추억만 남게 되는 것이죠.


연예인 중에도 이런 전략을 구사해 성공한 이미지를 구축한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개가수인 박명수는 평소 버럭하는 이미지 때문에 '호통 명수', '버럭왕' 등의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꾸준한 선행이 계속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역시 마음은 따뜻한 명수옹'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구라 또한 이와 비슷한 컨셉으로 성공한 연예인 중의 한 명입니다.


이렇듯 관계는 좋은 이미지에서 나쁜 이미지로의 흐름보다는 오히려 나쁜 이미지에서 좋은 이미지로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좋은 관계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 바로 관계의 숙성 효과인 것이죠. 저도 일잘러 후배들 중에서 초기에 과도한 관심과 애정을 받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상사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때론 일을 너무 잘하고 뛰어나서 퇴출을 당하는 것도 봤었죠. 상사들의 경우 일을 잘하는 후배들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 내면 기저 심리에는 언젠가 그 후배에게 잡혀 먹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토사구팽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낭중지추(囊中之錐)가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낭중지추 :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才能)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


출처 : Pixabay



호구(虎口)가 되지 않아야 한다!


'호구(虎口)'란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범의 아가리'라는 뜻이지만 바둑에서는 상대편 바둑 석 점이 이미 포위하고 있는 형국을 말합니다. 그 속에 바둑돌을 놓으면 영락없이 먹히고 말기 때문에 최근에는 "내가 호구인 줄 아나? 사람 잘못 봤다" 등 상대방의 먹잇감이나 이용감이 된다는 속어로 자주 쓰이죠. 인터넷에서는 '호구'란 글자가 필터링 되면서 '흑우'란 말로 자주 바꿔 쓰이기도 합니다.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연애에서도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출발한 연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방에게 책을 잡힌 것처럼 호구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자신감 또는 자존감 부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 자신으로 이미 사랑받을 수 있고,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음에도 상대방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버려질 것을 염려해 무작정 퍼주고 헌신하게 되는 것이죠. 상대가 좋아하니깐 원하니깐 그런 것들이 점점 쌓이다 보면 쉬운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문제는 상대방을 만만하게 보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된다는 것이죠.


호구가 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공통점이 한 가지 있는데 상대방이 연애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조금만 잘못하거나 잘 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이 만나 주지 않을뿐더러 자신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연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원해도 자신이 판단할 때 옳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다면 딱 잘라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연애는 한쪽이 지치면 끝장이 나기 때문입니다. 연애는 두 사람의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지속될 수 있는 것이죠.


직장 생활에서 호구가 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상사가 불합리한 일을 지시하거나 모욕과 같은 발언을 하더라도 자신감과 용기가 결여되어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순응하며 시키는 일만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조직 내 호구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처럼 세 사람 이상이 자신을 호구라고 생각하면 완전 호구로 낙인이 찍혀 버리게 되는 것이죠. 한번 호구가 되면 영원한 호구가 됩니다. 가스라이팅이 계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호구의 삶이 숙명이라고 생각하며 직장을 다니게 되는 것이죠.


호구가 되지 않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장 생활에서 남이 얕잡아 볼 수 없는 자신만의 '페르소나', 즉 '사회적 가면'을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과 다소 반대되는 가면의 모습을 설정해 자신의 페르소나에 덧입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저놈은 예의는 바르지만 하기 싫은 일은 하기 싫다고 말하는 놈이야. 맡은 일을 어떻게든 해내는 놈이야. 술은 안 먹어도 분위기는 띄우는 놈이야'라는 식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죠.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한 번만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두면 절대 만만하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저에는 '강약약강'의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강한 상사에게 강하게 반응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건 없이 주는, 그리고 남의 장점만 보는 기버가 되면 안됩니다. 성공한 기버의 법칙을 보면 처음에는 기버의 행동을 시작하지만 상대의 행동이나 반응에 따라서 언제든 받은 대로 갚는 '팃 포 탯(tit for tat)'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상대방에게 만만하게 여겨져 호구가 될 바에는 상대방도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도록 '팃 포 탯'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외부로부터 보호해야 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실 회사와 밀당을 한다는 말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애에서 밀당의 기술처럼 직장 내에서 자신만의 캐릭터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회사와 밀당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과 자신감 있는 태도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또 인정받기 위해서 애쓰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바꾸려 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비하시키지 않고, 항상 스스로 삶의 무게 중심의 균형을 잡는 사람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늘 좋은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갈등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회사를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 목표와 자아실현을 도와주는 존재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이정표로 세워 꿋꿋하게 정진합니다.


연애의 밀당은 짧게 끝날 수도 있지만 회사와의 밀당은 길고 지루한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평상 시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강한 체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힘이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다들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만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꼭 필요할 때 회사, 아니 상사에게 그간 배우신 밀당의 기술을 한 번 정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들을수록 더 강해지는 노래 한 곡 들려드리겠습니다.



멘털이 강해지는 노래 : Kelly Clarkson - Stro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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