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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 Apr 24. 2023

배우는 여자-초딩이

가장 최초의 자발적 공부 기억: 영어

나에게는 연년생이지만 빠른 이라 두 학년이 빠르던 언니가 있다.

엄마는 교사셨어서 없는 형편이었지만 비교적 책이나 학습 관련 것들(?)을 제공하기는 쉬운 상황이셨다.


어쩌면 이런 환경에서 나의 독학은 시작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언니가 초등학교 3학년쯤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막 입학한 1학년 ㅎㅎ

학원을 보내거나 한 건 아니었고, 엄마가 학교 선생님 자녀가 쓴 윤선생 책과 테이프를 얻어 오셨다.

언니를 시켰는데 내가 너무 하고 싶어서, 알파벳 대소문자를 연결하고 'once upon a time'으로 시작하는 옛날이야기 시리즈가 너무 재미있어서 얼쩡대며 말 그대로 주워 들어가며 배웠다.


언니는 아마 내가 엄청 얄미웠을 거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데 못 배워서 안달인 동생이 눈을 빛내며 알짱대고 대신 답을 말하고 재밌어하고 ㅎㅎ

이때다 하고 나에게도 할당량을 내주거나, 선생님을 붙이거나 하면 식었을 수도 있는데... 구박을 받아가며 눈칫밥으로 보니 계속 재밌었던 거 같다.


역시 놀거리가 부족하면 뭐든 재밌는 것인가

+나는 그냥 이야기라면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시대에는 드물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운? 주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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