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6.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경상도
버스터미널에서 5,000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국립경주박물관’이 위치했다. 계획 없이 경주 시내와 유적지를 돌아다니던 방꾸쟁이들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게 지칠 때쯤 운 좋게도 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에는 무료로 짐을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있었다. 방꾸녀는 무거운 짐을 두고 돌아다니게 됐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드디어 해방이다 해방~!!”이라고 외치며 캐리어를 통째로 보관함에 넣었고, 방꾸남은 물과 종이, 펜, 지갑 등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꺼낸 뒤 캐리어를 보관함에 넣었다.
가방의 무게가 덜어지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그전까지는 캐리어가 너무 무겁고 날씨는 뜨거운 탓에 유적지고 뭐고 길바닥만 보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다. 박물관을 쭉 둘러보니 터미널 못지않게 외국인이 많았다.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외국어가 들려왔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는 물론이고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도 꽤 있었다. 경주가 더 이상 한국인들만의 관광지가 아닌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음을 터미널에서 이후로 다시 한번 느끼는 대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령대도 다양했다. 젊은 한인 커플, 영어를 쓰는 5인 가족, 인도계 사람처럼 보이는 아빠와 아들, 70대~80대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3인방,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노부부 등 경주에 방문하는 여행객은 출신 배경과 연령대가 정말 다채로웠다. 방꾸쟁이들, 특히 방꾸녀의 눈에는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모두 다른 곳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경주에 왔지만, 경주가 가진 역사로부터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방문한 여행자들이라는 점은 똑같았다.
방꾸녀는 문득 경주가 살아 있는 도시라고 느꼈다. 어쩌면 경주라는 이름으로 신라가 아직 살아 숨 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경주에 있는 신라 문화재(국가유산)들은 ‘역사’,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계속해서 자기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는 살아 있는 존재 같았다.
방꾸쟁이들은 신라로부터 알게 모르게 초대장을 받았다. ‘나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 않겠니?’라는 메시지를 담은 초대장을 ‘경주’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이다.
■ 다음 이야기(2025.10.26.일 업로드 예정)
□ Chapter6.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경상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보석을 왜 이렇게 좋아해?"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난 보석이라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