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 근교 푸파낭 산 오르기(오프로드 등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빼놓고 생활해도 괜찮을 법한 것, 바로
'등산'
내륙 국가 라오스, 바다가 없는 라오스라서 산은 많지 않을까~~~
하지만 비엔티안 근교에서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 ㅠㅠ
산은 보이는데, 오르지 못할 산이 많다는 건,,,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시내 곳곳에도 도로가 포장되지 않는 곳이 많고, 있다 하더라도 울퉁불퉁 파손된 곳이 많은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이라면, 당연히 관리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지 +.+
그래서인지, 라오스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푸파낭 산은 비엔티안에서 거주하는 현지인들도 주말이면 찾는 등산 장소 중 하나로 유명하다.
푸파낭 산 입구에 위치한 카페는, 그리 맛집은 아니더라도 푸파낭 산 근처에 있는 유일한 카페라는 위치 때문에, 등산객들은 꼭 들리는 장소~!
그래서인지 아침 일찍 영업을 시작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약간의 쌀쌀한 아침 기온은 따뜻한 커피로,
그리고 하산 후의 허기짐은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로~^^
사실 이곳은 캠핑 장소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주말이나, 야외 콘서트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술판(?)을 벌이기도 하는데 ㅎㅎㅎ
그래!! 차라리 도심 한가운데에서 시끌벅적이는 것보단, 도심에서 떨어진 산 아래에서 끼리끼리 시끄럽게 노는 것도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다. ㅎㅎ
푸파낭 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떠난 사람들과 늦은 시간까지 한바탕 즐기고 약간은 쌀쌀할지 모를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 ^^
푸파낭 산을 오르기 위해선 캠핑장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꼭 마주쳐야 하는 캠핑장 ㅎㅎ
푸파낭 정상에서 떠오르는 해를 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두운 시간 산을 오른다는 것은,,, 더욱이 라오스의 정비된 등산로가 아닌 산을 오른다는 것은 위험할지 모르니, 올라가서 풍경만 보는 것으로!
오랜만에 등산을 한다는 이유를 가지고서야 아침 일찍 떠오르는 해를 본다 +.+
푸파낭 산은 사실 등산코스로는 그리 길지 않은데, 최근에 다녀온 방비엥의 남싸이 전망대와 잠깐 비교하자면,
남싸이 전망대가 등산하는데 25분 내외의 코스인데 경사가 가파르다면, 푸파낭 산은 40분 내외가 걸리는 대신 경사가 급하지 않다.
그리고 남싸이 전망대는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더라도 비교적 손잡이가 잘되어있고 등산로가 잘 표시되어 있는 반면, 푸파낭 산은 정돈되지 않은 길이라 손잡이는 나무나 나뭇가지에 의존해야 하고 등산로가 초행길이면 헷갈릴 수도 있다. 그래서 등산로 곳곳에 등산객들이 길 표시를 해둔 것을 볼 수 있다.
하산 시에는 남싸이 전망대가 경사가 급해서 더 힘들지도 모르지만, 푸파낭 산도 남싸이 전망대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길이 좋지 않아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등산 후 피곤함의 여파가 조금 오래갈지도 모른다.
남싸이 전망대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푸파낭 산은 라오스 우기 시즌 때에는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정비되지 않은 길에, 질퍽한 흙 때문에 미끄러운 등산로가 될 테니 말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산길. 좁기 때문에 나란히 걷기란 불가능 ^^
오르고 오르다 보면, 정상에 거의 다다랗을 무렵 보이는 불상과 징.
불상이 보이면 바로 3-5분만 더 올라가면 정상~!
오늘은 날씨가 그리 맑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뿌옇게 보이는 시내 전망.
평소 같았으면 그래도 전망 + 시원한 바람 덕분에 더 상쾌했을 텐데,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두 번째 푸파낭 등산에 뿌듯함은 생기는 듯했다.
언제 올랐는지 모를 산 정상의 강아지.
나와는 다르게 여유로운 이 녀석, 나 역시도 여유로운 척 슬쩍 다가가 본다 ^^
이런 약간의 섭섭함을 알았던지, 하산길에 졸졸 따라와 앞장서서 내려가는 녀석. ㅎㅎ
아침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전날 저녁 신나게 즐긴 사람들은 이제야 올라오는지 산을 내려가는 길 마주치며 힘든 내색 없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린 산악인이기 때문~! 나도 산악인. 적어도 푸파낭을 2번 올랐으니 라오스에선 산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