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캐리 트레이드(Foreign Currency Carry Trade)는 투자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으로 간주됩니다.
핵심은 저금리 통화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캐리 트레이드는 각국 중앙은행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칠 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한 국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다른 국가는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율은 예측 불가능한 조정에 취약하기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 용어로 '캐리(Carry)'는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수익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캐리 트레이드는 통화를 매입하고 수익이 날 때까지 '보유(Carry)'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제 이론에 따르면, 이 전략은 작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높은 금리는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통화 가치가 하락해야 합니다. 따라서 두 국가 간 금리 차이는 고금리 통화가 저금리 통화 대비 평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속도를 반영해야 합니다.
실제로,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보상이 충분히 높다면 취약한 펀더멘털을 기꺼이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캐리 트레이더 자체가 고금리 통화에 투자함으로써 해당 통화를 강화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투자자가 거래에 참여하려 해 통화 가치는 더욱 상승합니다. 또한 이론이 현실과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를 바로잡기 시작하는 전환점에서 고금리가 나타나 해당 국가 자산 가치가 오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은 수십 년 동안 남아공 랜드, 헝가리 포린트, 멕시코 페소 등의 통화에 베팅해 수익을 냈습니다.
2018년에는 터키와 아르헨티나가 각국의 경제난에 대응한 중앙은행 조치로 캐리 트레이드 무대로 떠올랐습니다.
2022년,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많은 중남미 국가들이 팬데믹 봉쇄 후 경제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 기회를 봤습니다.
그리고 2024년,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가 무산되면서 엔화를 자금조달 통화로 삼아 달러에 대한 베팅이 재점화됐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 전략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무명의 신흥시장 통화에 베팅하는 영역이었고 주류 금융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자 전 세계 트레이더들은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을 사는 게 수익이 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요즘엔 채권과 기타 고정수익 자산 투자자들의 영역이 됐고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거래는 일반적으로 단기적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금리가 낮은 A국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B국 통화로 환전한 뒤 B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현지 통화 채권에 투자할 수 없거나 원치 않는 투자자는 통화스왑이나 선물계약을 통해 캐리 수익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에 따른 환율 변동에 기반해 지급금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위험을 조정한 후 캐리 트레이드는 일반적으로 주식보다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8개 신흥시장 통화 대비 달러화 성과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누적 FX 캐리 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20년간 11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동전 던지기보다는 약간 성공 확률이 높은 셈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캐리 트레이드를 증기 롤러 앞에서 동전을 주워 담는 것에 비유합니다. 꿈쩍도 않고 있으면 돈을 벌 수 있지만, 망설이다 깔려 압사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013년 미국 헤지펀드 FX Concepts의 사례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한 결정에 느리게 대응해 파산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엔-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좋은 예시입니다. 1998년 단 일주일 만에 엔화는 달러 대비 16%나 급등해, 엔화를 빌려 다른 데 투자한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들이 몇 년간 쌓아온 수익을 되돌려줬습니다.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반전은 저금리 통화의 통화정책 긴축, 목표 통화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 또는 시장에서 목표 통화가 경제 펀더멘털과 동떨어졌다는 걸 깨닫는 순간 등에 의해 촉발될 수 있습니다.
출처 : What’s a Carry Trade Again? And When Is It Not a Moneymaker?,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