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측에 부응하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결과와 무관하게, 회의 이후 시장 일부 분석가들로부터 '역대급 모순' 또는 '엉망진창(a mess)'이라는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경제전망을 상향하면서도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근거로 금리를 인하한 점, 그리고 극심한 내부 이견을 봉합한 듯한 투표 결과가 비판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비판과 혼란에 대해 최근 공개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에세이는 연준의 정책 결정 기저에 있는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시장이 지적하는 '역설'의 이면에 존재하는 연준의 고민과 딜레마를 그의 분석이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 경제의 불일치 현상을 AI로의 자본 이동과 같은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끈적한 물가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하하는 연준의 정책을 '노동시장 붕괴'라는 더 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위험 관리'로 규정하며 시장의 비판에 대한 논리적 답변을 제시합니다.
특히 그의 문제의식은 제가 미국 경제를 분석하며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시각과 여러 부분에서 일치하며, 이는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함의를 가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시카리 총재가 제기한 세 가지 핵심 질문을 따라가며, 연준의 정책 결정 기저에 있는 논리와 관점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이 보내는 상반된 신호가 현재 미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라고 언급하며 첫 번째 질문을 시작합니다.
한편에서는 최근의 부진한 비농업 고용 지표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명목 임금 상승률이 보여주듯 노동시장의 냉각 흐름이 뚜렷합니다.
그는 이러한 고용 창출 감소가 단순히 이민자 유입 축소만으로는 모두 설명되지 않으며, 노동 수요 자체의 약화가 중요한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실물 경제의 둔화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기술주뿐만 아니라 러셀 2000과 같은 광범위한 지수까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주식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비트코인이나 밈 주식 등 투기적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축소되는 등, 금융시장만 보면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라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이처럼 명백히 상충하는 두 가지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카시카리 총재는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현재 금융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이 향후 새로운 경제 약화 신호와 함께 거품이 꺼지며 노동시장의 신호와 같은 방향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가장 간단한 해석입니다.
둘째는 금융시장이 두 가지 중요한 예측, 즉 (1)관세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내년부터 2% 목표로 안정될 것이고, (2)연준이 이를 인지하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현재 시장의 낙관론은 타당성을 얻게 됩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한다고 밝힌 세 번째 가설은 경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입니다.
이는 중립금리(R*) 자체가 '단기적'으로 더 높아졌고, 자본이 전통적인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같은 덜 노동 집약적인 기술 산업으로 재분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