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광 직장인 투자자 선배님의 세미나를 가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길을 찾고 있는가.

by 워킹맘의 성장일기

저번주에 구독하고 있었던 와이스트릿 '와이즈 클럽'에서, '직장인이 주식으로 성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주제로 '바람의 숲' 김철광 선생님의 세미나를 연다고 해서 참석해 보았다. 참고로 와이즈 클럽에서는 애널리스트 말고도 다양한 주식시장 참여자/관련자들의 (김경일 교수님도 있다!) 세미나를 올리는데, 꽤 재미있는 세미나들이 많이 있다. 7시 반에 시작했는데 거의 11시 반이 되어서 끝났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ystreet/wiseclub


나는 오랫동안 주식시장 참여자이지만, 제대로 투자를 해본 적은 없다. 물론 투자를 아주 적극적으로 할 수도 없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애널리스트는 본인이 커버하는 섹터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종목이나 ETF는 투자가 불가능 하다. 그 외에도 기간이나 투자 금액과 같은 면에서 규제가 많고, 매수나 매도를 할 때 시스템에 들어가서 결제를 몇 번이고 받아야 한다 (나는 자주 이용하지 않았지만, 자주 이용하는 친구들은 시스템자체가 너무 답답하다고 많이 이야기하곤 했다). 과거에 재직했던 회사 중의 하나는 아예 그 어떤 투자도 할 수 없게 규제하기도 했다. 장황하게 말했지만, 어쨌든 나의 경우 이제까지 결과는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섹터에 투자할 경우 제대로 공부가 되지 않아서 너무 빨리 팔기도 했고, 나중에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순진한 논리로 생각했다가 돈을 잃은 적도 있다. 김철광 선생님이 증권사에 있는 친구들 중에 투자나 종목에 대해서 본인보다도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 그게 딱 나다.


최근에 나의 직업과 '투자'라는 것에 대해서 자산 운용사 면접을 보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무엇보다 본인만의 투자 철학이라는 게 딱히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변명은 있다. 다양한 종류의 고객들을 서비스하다 보니 (일주일 단타로 투자하는 고객부터 죽을 때까지 팔지 않을 주식에 투자한다는 고객들까지), 나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내가 주식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연구했다면, 나도 뭔가 나만의 투자철학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김철광 선생님의 세미나를 참석하고 뿌듯하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2021년 4월에 시장이 피크였을 때 아주 멋지게 은퇴를 하셨고 (https://m.blog.naver.com/audistar/222319042244 - 유쾌하기도 하고 감명 깊은 은퇴일기), 그 후에 주식투자에서는 은퇴를 하셨지만 아직도 직장에 다니신다니 - 본인만의 철학이 확고하신 분이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계속 리뷰하고 있는 '돈의 심리학'이나 최근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들에서 느꼈듯이,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그 외에도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과 같다.


*본인만의 룰과 본인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꾸준히 본인의 일에 영향을 주지 않게 현실적으로 투자하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이든 급하게 매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 달에 한번, 분기에 한번 이런 식으로 매매해도 충분하다.

*본인의 거래내역 3년 치를 우선 리뷰해 보기를 바란다. 무엇에 실패했는지, 무엇에 성공했는지 본인 스스로의 패턴이 어땠는지 복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볼 때를 대비해서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듯이, 내가 거래했던 것들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어 보자.

*또한 자신만의 '좋은 기업'에 대한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ROE, 영업마진 등을 기준으로 한 좋은 기업 리스트에서 이 기업들의 주식이 좋은 주식이 되는 시점을 포착하자.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이유이다.

*현금은 언제나 들고 있어야 한다. 평균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0% 정도는 들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워런 버핏도 현금을 언제나 들고 있다.

*과거의 사례는 거의 재현가능성이 없다. 한국 기업의 평균 ROE가 5%이다. 대부분 이 ROE에 장기적으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지난 3년이 너무나 좋았다면 앞으로 3년이 좋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주가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배당과 같은 안전마진이 있는지 생각해 놓아야 한다. 지키는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인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illusion이 없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돈의 심리학에서의 메시지와 같아서 깜짝 놀랐다.

*주식을 살 때 한 번에 사지 말고 분할매수 하는 것을 추천한다. 팔 때도 마찬가지이다.


아이가 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10시에 자고 나면 평일에 매일 두 시간씩 공부하셨다고 한다. 이렇게 꾸준히 하기 정말 쉽지 않은데, 정말 본인만의 목적이 확실하셨구나 싶었다. 마지막에 세미나가 끝나고 말씀하시길, 보니까 정말 다양하게 본인만의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셨고, 정말로 무엇보다 본인만의 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말씀하신 대로 실제로 지난 3년간 나의 투자노트를 복기해 보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솔직히 하나도 힘들지 않은 일인데, 그동안 이것도 안 했구나, 싶었다. 과거의 나를 이제야 제대로 봤구나 싶었다.


요새 정말 자주 마주치는 메시지이다. 나만의 길을 만들어라, 나만의 메시지를 만들어라.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흘러가는 디지털 콘텐츠에 너의 생각을 맡기지 말아라.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것 중에서, 내가 그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들이 꽤 있다. 내가 왜 피곤하지? 내가 왜 그때 흥분했지? 나를 안다면 쉽게 풀릴 수 있는 질문이자 해결할 수 있는 이슈이다. 또한 나를 진정으로 안다면 과거의 나에게 계속적으로 질문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길을 찾고 있는가. 그 방법도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가고 있는가. 오늘도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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