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긍정 타인 긍정 ; 엄마로서의 깨달음

feat. 김주환 교수님의 강연을 들어보세요

by 워킹맘의 성장일기


자기 긍정 타인 긍정.


연세대 김주환 교수님의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다. 교수님의 강의를 유튜브로 접한 이후로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 중에서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고, 그리고 언제나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단어이다.


6월 말에 있었던 공식적인 회사의 합병, 그리고 미래의 직업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압박 이후로 여러모로 어떻게 보면 발버둥 치면서 살았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괜찮은 척도 참 많이 해보았고, 시간을 허투루 쓰면 안 된다는 강박에 이것저것 나와는 관계없는 것들을 알아보기도 했고, 본인에 대해서 자책도 엄청나게 해 보았다.


그런데 돌아보면 사실 이 모든 것의 문제는 내가 나를 잘 모른다 -라는 데서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내가 지금 스스로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이며, 그러한 점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말이다. 본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불안감으로 인해서 자기 긍정을 할 수가 없고,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휘청휘청 거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말이다, 스스로 본인의 목소리를, 본인의 색깔을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했다'. 주식을 커버했을 때도, 나는 벨류체인을 잘 커버하는 사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산업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 줄 수 있지만 특정 주식에서의 내 목소리를 잘 못 낸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처럼 말을 아주 청산유수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영어를 정말 네이티브처럼 하는 것도 아니라고 - 스스로에 대해서 - '생각했다'. 또한 성격적으로 당당하기보다는, intimidate - 그러니까 언제나 주위를 살피고, 쉽게 'NO'라고 거절하지 못하며 내가 내 시간을 리드한다기보다는 남에게 끌려다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능숙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는 스스로 정말 나 자신을 끊임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언제나 본인에게 비판적이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비판적이고, 시험하고, 채찍질하고, 혼내기만 해서는 현재의 상태값을 바꿀 수가 없는데, 적어도 한 2년은 그렇게 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나 말도 안 되게 박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하등 좋을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도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맞추기를 다그쳤던 나를 보면서 깨달았다. 정말 너무나 미안했다. 다그쳐서, 특히나 감정적으로 다그쳐서, 발전하는 일은 없다. 단지 마음을 속상하고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나는 사실 스스로에게 그렇게 실망했던 것만큼이나 모자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아이 둘을 낳으면서 15년이 넘게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을 했고, 인정을 받았고, 그리고 회사가 파산하기 세 달 전에는 승진도 했었다. 또한 내가 대학교 때부터 정말 너무나 간절하게 원했던 개인적인 소망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도 이루었다 (생각에너지는 힘이 있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를 너무 작게, 부족하게 보고 있었고, 부족한 자기 긍정은 나를 스스로 알아가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이제 윤곽이 잡혔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몇 달은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너무 부족하다고 여긴 탓에, 스스로를 너무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긴 탓에, 본인이 이제까지 쌓아놓은 것들을 무시하고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런 시도들에 대한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안 해봤다면 계속적으로 궁금해했을 것이다.


최근에 접한 이야기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들, 김철광 선생님의 강연, '돈의 심리학'의 저자, 인생 십 년 선배의 조언. 그 외에 'Elon Musk'와 'Steve Jobs'의 자서전, 모두 메시지는 하나였다. 특히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여행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건, 하루키가 본인에 대해서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생각했을 때 스스로에게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주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풀어 나간다.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를 비판하고, 주변을 신경 쓰면서 본인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부정적인 해석은 없다. 그리고 본인에게 승부가 있는 일에 대해서는 뚜벅뚜벅 담담하게 노력하고 나아간다. 그 기본에는 김주환 교수님이 늘 말씀하시는 잠, 운동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이 같이 실행된다 (이 세 가지를 같이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기 의외로 쉽지 않다).


정확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나를 알고 나도 뚜벅뚜벅 나아가고 싶다. 물론 언제나 말은 쉽지만, 내가 이제까지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비판적이었으며, 주변을 신경 쓰느라 나 자신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그리고 나의 아이들에게는 큰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크지 않기 전에 깨달은 것도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긍정, 그리고 타인 긍정의 단추를 하나씩 끼워보려고 한다. 아직도 나는 멋지게 거절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거절을 멋들어지게 못한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지혜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내 인생은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나는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하루하루 되뇌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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