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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의 성장일기 Apr 18. 2024

불확실한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결정하기

이 상황을 넘어서기

나의 앞은 지금 불확실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불확실하기보다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구간에 있다. 그리고 그 결정들은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나는 성격상, 그 결정들을 회피하고 있다. 그리고 그 회피하는 구간들에서 나는 힘을 잃고 있다. 피곤하고, 나약해지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가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는 않고 있다. 내가 고민하느라 에너지를 쏟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대학원. 작년 4분기부터 그렇게 가고자 노력을 해서, 시험을 보고 에세이를 쓰고 합격을 했다. 미국의 대학교의 1년짜리 석사과정. 


장점 

*미국의 Top 3 스쿨이고, 주변환경이 너무나 좋다. 학교 옆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초등학교도 있다. 

*언제나 공부를 한번 하고 싶었다. 그리고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었다.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이다. Mid-career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 나와 비슷한 나이에, 하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였다. 15년 넘게 주식 리서치만 했던 나로서는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공부했던 사람들의 글을 찾아보고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내가 정말 언젠가 한 번은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1년짜리 프로그램이라서 오히려 나에게는 더 효율적이다. 4월이 현재 회사에서는 마지막 달이고, 준비를 해서 7월에 가게 되면 타이밍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용을 쓴다는 것 외에, 석사 학위가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it will only help). 


단점  

*비싸다. 환율이랑 같이 합쳐서 정말 비싸다. 

*가족이 떨어져 있어야 한다. 6개월/6개월 이렇게 말이다. 

*처음의 가족들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해해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할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힉교에서 나온 후에 다시 리쿠르팅을 해야 한다. 


단점의 해결방법 

*우선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고맙게 위로금을 많이 주었다. 그리고 남편도 계속 벌고 있다. 내가 학교에 간다고 해서 가정경제에 엄청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리쿠르팅은 하면 된다. 그건 정말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달렸다. 얼마나 치열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렸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를 찾는 과정. 이번에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한국에 살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나를 찾는 과정이 결여되어 있다고 많이들 느끼고 있었다. 내가 그러하다. SKY 경영학부를 나오고 밖에서 보기에 탄탄한 커리어 과정을 거쳤지만, 내가 나를 모르니 잡 서치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나를 모르니, 사람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고, 가족들 간의 관계도 힘들다. 그리고 나는 즐길 줄 모른다. 지금 미국 Top3 학교에서 합격증을 받았고, 갈 회사도 있는 이 상황에서 행복한 고민이 아니라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머리 아파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대체 나의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 것인가. 그것을 찾으려면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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