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말로는 풀어낼 수 없던 마음속의 무게를
조심스레 글자로 옮겨 적다 보니,
그 순간만큼은
내 안의 혼란이 정리되고,
가슴 한켠이 가벼워졌다.
글은 내 안에서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붙들어 주었고,
그 조각들이 하나의 문장이 되어 나를 위로했다.
처음엔 단순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글은 기록을 넘어 하나의 거울이 되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하루,
잊어버린 듯했던 감정,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들이
글 속에서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동안,
나는 조금 더 깊이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글은 나에게 치유의 언어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건네는 편지였고,
내 마음을 쓰다듬는 손길이었다.
무겁게 쌓인 삶의 먼지를 털어내듯,
문장을 쓰는 순간마다
나는 새로운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엮는 일이 아니라,
나를 구하는 일이었다.
브런치는 그런 나에게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익명 뒤에 숨을 필요 없이,
내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내놓는 글.
그 글 앞에서 나는 더 정직해졌고,
더 솔직해졌다.
감추려 했던 상처를 드러내고,
덮어두었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순간,
나는 오히려 치유되었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며 깨달았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하지만 누군가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이미 나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충분히 위로받고 있었으니까.
쓰고 또 쓰는 동안,
나는 나를 돌보고 있었고,
그 시간이 곧 성찰이자
성장의 시간이 되었다.
내가 꿈꾸는 작가의 길은 화려하지 않다.
많은 독자를 얻는 것도,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글을 통해 어제보다 오늘의 나를,
오늘보다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나고 싶다.
그것이 내가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이다.
나는 오늘도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내가 쓴 글은 곧 나의 거울이고,
나는 그 글을 통해
매일 나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렇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하루하루가 쌓여,
결국은 나라는 사람을 단단히 세워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