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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72)

명예와 부를 다 누리는데 불행합니다.(2)

질문

이사회의 가치관을 자신의 가치로 굳게 믿은 부모님의 영향력을 믿고 따른다면 참 나의 평등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당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부를 누리고 자랑하며 기대고 있는 자본주의적 사고 패턴이 당신을 몹시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깨어서 알아채 보십시오. 당신은 복지정책에 과도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고 가진자를 지지하는 정권을 지지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헌데 가진자로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소중함이나 어려움을 아예 잘 모르시더군요. 뭐랄까? 좀 비약해서 말하면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실재로 당신의 개인적 영역에서도 그 프레임을 적용하여, 늘 비교 하고 지인들의 인정을 받아야 행복감을 느끼고, 당신보다 인기 있는 사람을 질투하다 못해 화가 나다가 그런 자신을 못났다고 비난하고, 남편과 자신을 경쟁자로 느끼며 갈등을 창조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딸은 유일하게 당신이 비교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런 당신에게 다운증후군 딸은 족쇄처럼 열등감과 죄책감을 자극하지만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일 것입니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환경에서 자란 당신에게 그 딸은 다른 극단을 보여줍니다. 당신은 다운증후군의 딸을 낳고 좌절하였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마음 바꾸기'의 과정을 하다 보면 이 양극단의 중심에서 자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녀

마음 바꾸기가 무엇인지? 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는데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어제도 저는 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아버지 백세 기념 파티를 가는데 음식이며 장소며 형제들이 얼마나 꼼꼼하게 최고의 수준으로 준비하는지 피로감이 극대화되었건만 남편과 나는 길을 잃어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생고생하고, 하여튼 그래도 성대하게 치르고 남은 기억은 조카들이 저를 좋아하는데 끌고 온 차들은 모두 수입차인데 저의 남편은 여전히 고물차를 고집해서 너무 또 화가 났는데, 저는 남들이 인정해 주면 눈 녹듯이 또 깔깔거리며 돌아 옵니다. 하.... 정말, 마음이 여여하게 편안해지려면 무얼 해야 하는지요. 되기는 할는지?

질문

우선 자기 비난 중지, 부정적 생각이 올라오면 멈추기부터 해 보시고. 남편에 대한 당신의 마음을 다시 의식의 표면으로 올려 볼까요? 남편에게 불만이 많지만 당신은 이혼을 하거나 졸혼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그녀

녜, 이혼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요. 딸을 혼자 돌볼 수는 없어요. 지금도 여전히 손이 많이 가고 딸은 아빠도 사랑하고 가족을 만들어주는 중심이거든요. 어쩌겠어요. 제가. 숨이 막혀도 제 방에서 조용히 방해 안 되게 살아야죠.


질문

당신은 심정적으로 독립이 안 되어 있습니다. 손 많이 가는 자유주의자이며 부유한 칭얼쟁이 딸의 이미지가 내면에 남아 있습니다. 당신은 막내 딸을 돌보면서 남 보다 백배 힘들었을 것입니다. 자신도 돌봄을 받고 사랑받고 칭얼거리고 싶은 딸인데 밥도 혼자 못하고 혼자 목적지를 찾아가지 못하는 40대 딸을 아직도 돌보아야 하다니. 이 갈등 구조는 당신 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늘 불평하지만 남편에게 깊히 의지하고 있기에 그가 부당한 대우를 해도 당신은 타인의 눈치를 보고 인정을 받아야 했던 어린 시절과 다를 것이 없는 셈입니다. 

참나와 내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주인이 되어갈수록 분열된 둘은 하나가 되어가고 저절로 깨달음에 가까워집니다. 이렇게 기본 바탕이 준비가 안 되면 명상을 십 수년 해도 진전이 있기 어렵습니다. 이 생에서 충분히 터전을 닦고 씨를 뿌려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하면서 신비체험을 하지만 체험도 잊게 되고 삶은 그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그녀

오늘 아는 선배 교수가 신문을 구독하고 후원해 달라 해서 돈을 보내고 나니 후회가 막심합니다. 매일 신문이 문 앞에 오면 남편이 싫어할 것은 분명하고 저도 필요도 없는 짓을 했으니 제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후원하는 것은 작은 돈이니까 괜찮은데 신문 구독까지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인데 저는 종종 거절을 못해서..... 저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집니다.

질문

신문 구독을 취소해 보세요. 자, 지금부터는 좋고 싫은 것을 구별해 봅시다. 당신이 거절을 못하는 근원 마음은 무엇입니까?

그녀

남들이 저를 비난하는 것도 싫고, 인정받고 싶고 저는 싫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저에게 싫다는 말이 상처가 되기 때문에 저도 안하는 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인기 있고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거절을 안하지만 후회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이 아마도 제가 찌질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하는가 봅니다.

질문

맞습니다. 이번 일을 거절 연습 기회로 삼아 봅시다. 신문 후원은 했고 그 선배에게 일년 치 구독료를 지불했으니 -당신에게 큰 돈도 아니고 - 신문 보급소에 전화를 하세요. 신문을 보내지는 말라고 상황을 설명해 보세요.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들에게 손해를 주는 일도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누군가 원하면 딱 1분 만 호흡에 집중하고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미안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는 톤으로 합리적이며 부드럽게 거절하는 훈련을 해보십시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힘을 길러야 궁극에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늘 삶은 뒤죽박죽이고 내면의 힘이 없는데 한번의 신비한 체험이나 위대한 신을 만나 180도 변하길 기대 한다면 아주 위험하고 불안정한 생각 패턴입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모든 깨어난 사람은 오랫동안 꾸준히 마음을 다스리고 욕망을 다스리고 몸을 잘 돌보며 통찰력을 키워 의식의 힘을 신뢰한 자들입니다.

그녀

아이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해볼게요.

며칠 후

그녀

휴, 정말 망설여졌지만 하고 보니 개운하네요. 거절하는 것을 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좋습니다.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질문

다시 돌아가서 남편과의 관계 정립을 해봅시다. 남편의 어린시절은 아버지와 갈등관계 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만한 성품의 시아버지는 맏아들인 남편에게 심한 질타와 엄마와의 관계를 질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에게 10억 짜리 집을 사준 것 말고는 해준 것이 없다고 하셨는데 당신의 욕망은 끝이 없군요.

그녀

지금도 70이 다 되어가는 남편에게 못마땅하게 툭툭거리고 불평을 쏟아내는 시아버지 앞에 서면 남편과 저는 주눅이 들어 부산 시댁에 가는 것이 지겹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최고급의 의료와 음식을 누리면서 우리에게는 먹어 보란 소리도 한 적이 없습니다. 숨이 막히는 며칠을 보내고 나면 남편은 더욱 우울해지고 힘들어합니다.

질문

남편의 그런 행동과 마음 패턴을 이해하고 동조해 주며 어루만져 준 경험이 없지요?

그녀

저도 힘든데, 그런 시댁이 지긋지긋한데. 다운 증후군 딸을 낳고 얼마나 눈치가 보였는지. 마치 제가 잘못한 것처럼 생각하는데. 남편도 그렇지 않겠어요? 남편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저는 그 사람과 결혼한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저는 밝은 성격인데 그는 우울한 사람...... 그래서 싸울 때는 서로 격한 말로 깎아내리다 보니 꼬이고 상처주고, 지금은 풀 방법이 없습니다.

질문

당신의 행동 패턴을 보면 열정이 넘치고, 집중력도 강하며 게다가 아주 선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잘 살아오신 것입니다. 자신을 비난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당신의 마음은 당신을 몹시 괴롭히고 있는데 그 원인은 어린시절의 높은 기대치와 칭찬에 길들여진 우월해야 한다는 마음 구조로 이 기준에 못 미치는 상대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당신의 사랑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당신은 사랑이 많습니다. 그래서 막내딸을 잘 키워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나 남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남편에 대한 비난하는 마음은 당신이 자신을 비난하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고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부정적 비판을 할 때 마다 반대의 마음으로 '마음 바꾸기'를 한다면 균형을 이룰 것입니다.

그녀

마음을 마음으로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금방 부정적인 마음이 돌아오니 아예 마음을 넘어서 버리고 싶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철학과 다양한 책 속에 의문점들과 깨달은 점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질문으로 만들어 나의 의견을 묻는 것에 탁월하였다.)



질문

맞습니다. 마음은 에고의 한 부분이므로 결국에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없이 당신이 살 수 있습니까? 참됨은 세상의 물질욕, 명예욕, 비교, 질투, 비난, 증오, 분노, 짜증 등이 거짓된 마음임을 알 때 찾아옵니다. 다시 돌아가 남편으로부터 홀로서기 - 심리적 정서적 독립 - 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모든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다룰 줄 아는 신성의 힘을 만나기까지 에고에 휘둘리며 사는 자신을 확실히 보고 그 틈에 있는 본성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매일 보던 방식으로 그를 본다면 당신의 명상은 제자리임을 의미하지요. 그는 마음이 몹시 아픈 상처받은 사람이고 당신은 그의 아버지처럼 그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신을 사랑이 많고 착한 당신은 스스로를 후회하고 비난할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용서와 내려놓음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당신은 '이혼할 수도 없고 저 인간 만나 불행했어.' 하는 마음으로 늙고 죽어갈 것입니다. 그런 마음 구조로 어떻게 깨달음이 가능할까요?

부정적인 마음이 생길 때 '알아차릴 것, 잠시 호흡에 머물며 지혜를 구할 것,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침묵해볼 것' 입니다. 더 깊은 호흡에 몰두하는 것은 지금은 어려울 것이나 생활하면서 그저 잠시 해보며 익숙해지면 좋습니다.


그녀

마이클 싱어, 죠디스펜자, 에크하르트 톨레 등 모두 고통 속에 있다가 영적 체험을 하면서 삶을 바꾸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지금 명상을 통해 '과거 지우기' 같은 것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널링을 배우고 싶고 마운틴 샤스타를 만나러 미국에 가볼까 합니다. 영상미팅도 하며 명상을 시작했고 마운틴 샤스타의 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깨달은 수많은 사람들의 동영상을 보며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만 조금 편해진 느낌입니다.


질문

당신은 가슴형 인간임에도 이생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지적 호기심이 충족될 때 가장 기쁨을 느끼게 구조화 되었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은 좋은 것입니다.


(그 후 그녀는 열심히 채널링과 빛의 명상등을 하였다. 그로써 잦은 불면은 해소되었고 조금은 무언가 알 것 같은 순간들을 맛보았다 고백하였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가정이 조금 편안해지고 남편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해 시댁에 가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남편을 보듬는 에너지가 작지만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노력하며 3개월이 지나고, 차차 자기비하의 말과, 남편에게 부정적 언사도 줄이고, 혼자 산책과 자전거 타기,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가끔 명상을 하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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