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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씨 Jun 03. 2022

공간의 해상도

건축사무소에서 배운 건축어휘


"00가 건축 해상도가 높으니 이 프로젝트 계획을 맡아보자"



2022년. 건축사사무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건축사사무소는 여건이 좋지 않다. 서울의 5년제 대학원을 나와 일해서 받는 보상이라기에는 너무나 짠 급여와 매일 넘치는 야근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소규모 아뜰리에, 중형 사무소, 대형 사무소를 고민하던 나는 가장 여건이 좋지 않은 소규모 아뜰리에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왜 이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작지만 나름 이름이 있는 이 사무소에서 모든 것을 흡수할 것이다. 


건축사사무소에서 배우는 것들을 '나'라는 필터를 통해 정제하여 정리를 시작하려 한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건축어휘 정리이다. 




사무실에서 소장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상도'라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건축에서 해상도는 무엇일까? 추상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정리해서 이야기하려면 힘들게 느껴진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해상도: 텔레비전 화면이나 컴퓨터 디스플레이 따위의 표시의 선명도 (표준국어대사전)

이다. 


그러면 선명도는 무엇일까?

선명도: 텔레비전이나 팩시밀리의 사진 전송 따위에 나타나는 화면의 산뜻하고 뚜렷한 정도 (표준국어대사전)


건축에 대입하면 공간을 더 뚜렷하게 바라보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해상도가 높은 사람은 같은 공간을 보고, 체험하더라도 더 뚜렷하고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공간을 설계함에 있어서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중 공부와 해상도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이 글은 언제나 내 머릿속에 머물고 있다. 


사실 건축뿐만 아니라 모든 새로운 경험은 나의 세상에 대한 해상도를 높여주는 일이다..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 내 세계가 넓어진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멋지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은 나의 세상에 대한 해상도를 높이는 것! 

물론 내 목표는 3~4년 뒤 나의 건축사사무소를 오픈하는 것이므로 우선 공간의 해상도를 높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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