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빛나게 만드는 것들
나는 맑은 눈을 좋아한다.
크고 흰 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러나 더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중할 때 나타나는 빛나는 눈이다.
어렸을 때를 회상하면 내 눈은 맑게 빛나고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집중하고. 흥미를 가졌다.
그러나 요즘은 내 눈을 보면 퀭하고 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가끔 연락하는 고등학교 친구와는 서로 동태눈깔이라고 놀린다.
무엇이 내 눈을 탁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내 눈을 죽어있게 만들었을까.
하지만 내 눈이 가끔씩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내가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바래진지 알았던 꿈이 다시 떠오를 때.
가만히 앉아서 멍 때리며 생각해 보면 나는 내 눈을 빛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과 돈 그리고 이런저런 다른 이유들을 대며 그것들을 피한다.
실패를 피하고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무기력이 이미 나를 지배한 것일까
오늘부터 매 순간 머릿속에 문장을 떠올려야겠다.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일까
내 눈이 다시 매 순간 초롱초롱 빛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