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했던 엘리멘탈에 이어 나의 인생 영화 차트는 이로서 디즈니가 Top3석권완료. 아무튼 디즈니의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인사이드아웃1,2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UBERTY: 감정을 다루는 법 . . . .
각발달단계 별로 그리고 각 나이대별로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것들은 그 시기에, 반드시 놓치지 않고 배워야만 하는 것들이다.
거기서성인이 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배우고연습해도 모자라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정 처리 능력이다.
비록 학교 수업시간에 국영수만 가르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이 능력은 독학이라도 해서 사회에 나와야 하니.
5개의 감정들이 기쁨이를 중심으로 꽤나 잔잔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었던 인사이드아웃1
그리고 새로운 감정들의 범람으로
감정들 간의 관계 자체가 흔들렸던 인사이드 아웃2
그 발전적인 전개가 소름이 돋을 만큼 흥미롭다.
태풍의 눈에는 불안이가 있다. . . . .
인사이드아웃2 초반 불안이의 모습은 열정을 닮았다.
주인공을 위해 캐리어를 몇 개나 싸들고 온 등장부터, 마치 신입사원처럼 쉬지 않고 일하며 모두가 기피하는 야근까지 자처하는 모습이 그렇다. 그리고, 불안과 열정의 또 다른 공통점. 그들은 모두 '악의'가 없다. 불안이는악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 역시 너무나도 주인공을 아끼는, 주인공의 감정이다.
그러나 모든 최악의 수를 밤을 새워 전부 계산한들, 너무 당연하게도 순리를, 반드시 일어날 사건들까지 막을 수는 없는 법.그럴수록 불안이는 태풍의 눈에 놓인다. 다른 감정들은 불안에 의해 컨트롤되어도 태풍의 눈은 고요하기만 하다. 그가 쑥대밭이 된 머릿속을 알 리 없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의 태풍을 멈추는 법은 결국
다른 감정들이 불안을 돕는 것, 그뿐이다.
미숙해서 아픈 사춘기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려온다.
나인가? 라일리인가?
저 화면 너머에 비친 게 누구인지 점점 구분도 어렵다.
열정을 닮은 듯한 불안이의 모습
내가 열정을 불태웠다고 생각했던 사춘기의 행동들
그건 결국 '불안해서'였구나.
감정들의 상생 . . . .
내가 느낀 인사이드아웃1의 한 줄 요약은이렇다.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
기쁨도, 슬픔도, 까칠함도 결국 함께 있기에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그걸 배우고 넘어온 2편은 1편의 교훈이 무색할 만큼 시작과 동시에마치객식구처럼 느껴지는 불안, 질투, 지루함, 당황 등이 등장한다. 일전에 교훈을 잊은 듯 기쁨이는 곧바로 새로운 감정들에 대응하려 하지만 이들, 생각보다 강력하다. 아무리 악의가 없다지만 불안이 독재하는 머릿속은 쑥대밭이다.
하지만 결국 1편에서 느낀 교훈의 연장이다.
열정을 닮은 불안, 그를 돕는 질투
사라지는 게 아니라 컨트롤되어야 한다는 것
불필요한 게 아니라 다른 감정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좋은 기억뿐 아니라 나쁜 기억 또한 '나'를 이룬다는 것
자아가 좋은 기억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집착할수록, 불안이는 계속해서 커진다는 것.
감정을 잘 컨트롤한다는 것은 결국 불안이 적은 사람, 질투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끼리 서로 돕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