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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라 Nov 02. 2020

사랑의 주사위

친구를 사랑하기



10월 한달 동안 무척 바빴어요. 겨우 하루 짬이 나서 그날은 못보던 책도 보고 집에서 푹 쉬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침 9시에 A가 만나고 싶어 했어요. 조금 망설여졌어요. 그러나 예전에 내가 힘들었을 때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을 생각했어요. 그때 나를 초대하여 쉬게 해주고 맛있는 밥을 차려주던 은인들을 떠올리며 나도 즉시 A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우리 집으로 택시를 타고 오라고 초대했어요. A는 굉장히 핼쓱한 얼굴로 금방 쓰러질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얼굴도 많이 어두웠어요. 한참이 지나도 입을 열지 않는 A를 편안히 해주기 위해 화살기도를 하면서 따뜻한 차와 과일을 권했어요.
A는 자기 몸이 여기저기 다 아픈데 가족들이 너무 무심하여 많이 서운하다고 말했어요. 얼마나 속상했는지  집에서 전화가 와도 계속 받지 않았어요. 몸이 아프니 마음마저 외로워 보였어요.  그런 A를 꼭 안아주고 점심을 차려서 같이 먹었어요. 몇시간 후 기분이 한결 나아진  A가 바쁜 가족들 이해한다면서 밝은 얼굴로 일어났어요. A의 얼굴에 기쁨이 어리는 걸 보며 오늘 제 시간을 A에게 사랑으로 내놓은  것이 참 잘한 일 같아서 저도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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