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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밍웨이 Mar 18. 2024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나

언제부터였을까

눈물이 안 난 건...

울고 싶을 때 눈물이 났었다.

한 2~3년 됐나.

하도 답답한 마음에 밤에 울고 싶었다.

실컷 울었다.

하도 되는 것도 없어 아무것도 내 인생에 의미가 희미해져 가면서 두렵고 무섭고 이런 게 영원할 것 같았다.

마음으로 울고 싶다 생각해서 펑펑 울었다.

다음날 아주 개운했고 슬픔이 다 가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괜찮앗다.


최근 들어 난 나의 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을 뿌리치고 세상 나 혼자 사는 거처럼 행동할 수 없어 슬프고 답답한 마음에 펑펑 울고 싶었다.

집에 아무도 없다.

아내는 일을 나가고 딸은 학교를 갔다.


이때다!! 울어야겠어!!


싶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


너무 답답하고 마음 한편의 어떤 무언가 응어리가 있는데 풀리지 않는다.

심리상담은 비싸고 주변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진 않다.

말은 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울고 싶지만 눈물이 없는...


눈물이 없는 삶은 슬프다.


기쁠 때 슬플 때 답답할 때 무언가 길이 없을 때 눈물이 위로를 해준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

난 나 스스로가 그냥 좁디좁은 드럼통 안에 갇힌 눈물샘이 고장 난 바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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