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공모전을 뒤적거리다가 '삶의 온기'에서 공모전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원고료를 떠나 주제를 보고 바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가 떠올랐다.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행히 요구하는 글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삶의 온기를 본 적은 없지만 이전에 비슷한 류의 월간지를 간간히 보곤 하였다.
책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월마다 어떤 주제에 따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은 책이었다.
난 그 책이 좋았다.
휴게장소 같은 곳에서 잠깐씩 읽을 수 있게 꽂혀 있는 책이었다.
삶의 온기도 가볍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따듯한 이야기를 실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글을 쓰고 나서 다시 한번 쭉 검토를 하는데 내가 그때 당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요즘처럼 무미건조한 삶이 하루하루 반복된다고 생각되며 부정적인 느낌이 날 감싸가고 있을 무렵, 운이 좋게 이 글을 쓰게 되었고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시 행복하고 따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글을 다 썼을 때 살짝 눈물도 고이는 감동이 있었다.
투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돼도 상관없었다.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글을 써본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번 글 투고를 계기로 난 어떻게 평소 놓치고 있던 행복했던 추억들을 이렇게 끄집어내고 그때의 감정이 되살려 낼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너무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이렇게 지원을 하고 나서 얼마 후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나의 원고가 삶의 온기 5월호에 실리게 된다는 이메일을 받게 되었다.
이날 아침부터 나의 기분은 오래간만에 날아갈 듯 기뻤고 바람 불고 흐린 날씨였지만 나에게는 뭔가 빛이 빛나는 하루였다. 콧노래도 오래간만에 흥얼거리고 혼자 커피 한잔 하며 이 사실을 빨리 아내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더운 날 목마를 때 참다가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할 때 그 기분.
배고파 죽겠는데 삼겹살을 쫙 굽고 안주 준비후 소주 한잔하고 그 준비한 안주를 먹는 그 기분.
잠깐 참았다가 책을 받고 자랑하고 싶다.
나의 이름으로 나온 글이 실린 책을 선물로 주고 싶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다.
5월은 왠지 따듯하고 행복 가득한 달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