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사고가 일어나도 그 남자의 심장은 뛰지 않는다.
모든 일들은 그가 생각했을 때 아무것도 아니다.
남자 22살
새벽 5시 기상, 밤 11시 퇴근, 밤 12시 취침
무릎은 시퍼런 멍으로 가득했고 손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씻자마자 쓰러지고 눈을 뜨니 아침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야간 업무 그리고 일요일은 주간 업무.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한때 잘 살던 그의 집은 몰락했고 그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엄마~뭐해~"저녁쯤 그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호프집을 들렀다.
아무도 없이 그의 어머니는 TV를 혼자 보고 있었다.
힘없어 보였고 근심이 가득한 그녀를 보니 그는 그곳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나 다시 올라가 볼게" 빨리 돌아가고픈 그는 웅얼거렸다.
눈물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차마 어머니 앞에서 울고 있을 순 없었다.
"저녁이라도 먹고 가" 손님이 있든 없든 자식 끼니 챙김 걱정에 어머니가 말했다.
"이미 먹었어" 선의의 거짓말
우울해져 나가려는데 그의 아버지와 마주쳤다.
"니 일하는 곳에 자리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아버지가 호프집 말고 투잡을 하시려는지 아들에게 말했다.
"없어요" 거짓말
슬펐다.
그는 기숙사 놀이터에서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명을 섞고 마시기 시작했다. 술은 두려움을 없애는 동시에 슬픔을 세배로 크게 부풀렸다.
땅바닥에 대고 욕을 하기 시작한다.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그의 여자 친구이다.
술이 취한 그는 전화를 하다 이내 끊어버린다.
전화번호 부 200개의 전화번호 중 통화하며 자기의 현실을 위로받을 곳이 없었다.
슬펐다. 재 적인 그리고 인 적인 부분으로 그는 가진 것이 없었다.
그 순간 그저 자신이 머리 좋은 원숭이로 느껴졌다.
다음날 그는 일을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