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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Mar 20. 2024

귀가

습작!




귀가



  자고 자도 또 자게 되고 잠꼬대로도 자게 되면


  원치 않아도 가속되는 잠에서 꿈을 꾸고 꿈속에 숨기도 하고

  숨을수록 불어나는 울음을 더 많이 우는 울음이 되도록 울어주었고

  꿈의 껍데기가 단단해지곤 했다


  물을 엎지르고,

  주워담을 수 없는 자세로


  가지런히 뻗은 다리에 다리를 놓는 것을 속도라고 부르기로 했다

  누구도 기차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수평인 곳에서 기차는 달리고

  달려도 또 달리며 먼 곳으로 갔다. 더 깊은 곳까지 손을 뻗으려는데


  멀어지는 점의 방향을 헷갈릴 즈음, 꿈은 겹겹이 벌거벗었고


  수평은 회전하고 물은 병으로 미끄러지며

  사람은 제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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