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칵테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진토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레시피 자체도 쉬울뿐더러 맛 또한 결코 단순하지 않은 매력적인 칵테일이 바로 진토닉이다. 진 특유의 향과 함께 토닉워터의 쌉쌀하면서 달달한 맛이 어우러져 굉장히 조화롭게 다가온다. 요즘 같이 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에 시원한 진토닉을 한 잔 들이켜면 이보다도 더 즐거울 수 없다.
사실 진토닉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진토닉에 들어가는진이라는 증류주, 그중에서도 푸른빛의 병 디자인을 하고 있는 런던 드라이 진인 봄베이 사파이어 때문이다. 진이라는 술 자체도 낯설지만특유의 푸른빛을 띠고 있는 봄베이 사파이어는 궁금증을 더 자극했다. 나중에야 무색의 투명한 술이라는 걸 알게 됐지만, 봄베이 사파이어 외에도 투명한 진을 담고 있는 병들은 다른 종류의 술보다도 디자인이 다채롭고 개성이 있다.
진을 아무것도 섞지 않은 채 니트로 마시라고 하면 특유의 향과 독한 맛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술이다. 하지만 진 특유의 향은 다른 어떤 술보다도 매력적이다. 마치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크게 숨을 들이켜는 느낌이기도 하다. 역시 진은 칵테일 베이스로는 활용할 때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진토닉은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시간상으로도, 들어가는 노력으로 봐도 집에서 만들어 마시기에 최고의 칵테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진토닉(Gin & Tonic)
※만드는 법
1.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진과 토닉워터를 1:3 비율로 넣는다.
(토닉워터는 가급적 얼음을 피해 잔의 가장자리에 부어주면 더 좋다)
2.레몬 또는 라임을 슬라이스 또는 웨지로 잘라 넣는다(레몬즙도 가능)
3.가볍게 한 두 스푼 저어준다.
진토닉은 어디에서 마시든 누구에게 소개를 해주든 굉장히 만족스러운 칵테일이었다. 직장 동료들과의 집들이에서도, 친구들과의 펜션 여행에서도 진과 토닉워터를 갖고 갔을 때 다들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사촌 형과 칵테일바에서 만나 인생 얘기를 하며 홀짝홀짝 마시던 술도 바로 진토닉이었다. 굳이 밖에서 마시지 않더라도 간단한 재료를 통해 집에서 한 주를 가볍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
여름이라서 더욱 찾게 되는 술이지만 그만큼 들뜬 마음을 달래줄 때 진토닉만 한 술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