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정리를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마인드가 하나 바뀌었다. 예전에는 '이 정도는 나에게 선물해도 돼. 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라며 충동구매를 종종 했다면, 지금은 그 물건을 구매했을 때 잘 활용할지, 예쁜 쓰레기가 되어 처치 곤란할지, 한참을 생각해보고 나서야 구매한다. 즉 버리기 힘든 것이라면 그것이 구매하지 않도록 결정하는 커다란 이유가 되는 것이다.
정리를 하지 않을 때에는 '이거 사려면 다 돈이다'라고 생각했다면, 정리를 하고부터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 물건이 어쩌다가 쓸데없이 여기에 있는지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며 반성하고, 물건을 함부로 들이지 않도록 다짐한다. 버리고 치우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런 마음이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분간은 소비에서 엥겔계수만 최대치로 끌어올려보기로 한다.
tvN <신박한 정리> 공간 전문가 이지영의 책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에서 「처음부터 버릴 생각으로 물건을 들이지는 않겠지만」이라는 소제목을 보며,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그 어떤 물건도 처음부터 버릴 생각으로 들인 것은 아니다. 물건과 나의 첫 만남은 나름 설레기도 했을 텐데, 방치되고 버려지는 물건들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진다.
이렇게 버려야 하는 물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건이 집에 처음 들어오는 순간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어떤 과정으로 새로운 물건이 우리 집에 자꾸 들어오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저 역시 공간을 재구성하면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품목들을 살펴보면서 지금 우리 집에는 어떤 물건이 가장 많은지, 그 물건이 어떤 경로로 우리 집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126쪽
그래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겠다는 시도는 이미 진작에 해보았다. '이런 것도 있었네?'라며 생활공간에 들여놓으며 사용하려고 애쓰는 일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이미 난 알고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과는 예의를 갖추고 이별을 하고, 새로 들이는 데에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계영배'라고 있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다. 계영배에 7할 이상 술을 채우면 밑으로 흘러버리는 것이다. 과욕을 경계해야 하는 데에는 술 말고도 많다. 특히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물건을 소유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수납장도 꽉 채우지 말고 70% 정도만 채워두고, 곳곳에 분산된 물건들도 종류별로 모아 두고 관리하며 넘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수다.
여기에서 생각을 더 이어가 보면, 물건 정리와 생활 관리를 통해 돈 버는 습관을 완성하자는 책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이 있다. 이 책에서는 "3년짜리 적금 붓는 대신 돈 버는 습관을 만들어라!"라고 조언한다. 특히 돈이 샘솟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더라도 돈이 솟아나는 시간보다 더 빨리 돈을 써버리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하며, 그 노력이 힘들지 않도록 이 책이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알려주는 90일 프로그램의 시작이 '물건 정리'이다. 돈 버는 첫걸음은 물건 정리라는 것이다.
손쉽게 돈 모으는 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일수록 돈에서 시작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돈이 새는 구멍은 막지 않고 무조건 돈만 들이붓는다고 해서 돈이 모일 리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돈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물건을 대하는 방식에서 시작하기 바란다. '필요'와 '욕구'를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기반으로 돈을 모으는 힘을 키워 가야 한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돈 버는 첫걸음은 물건 정리」 중에서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건은 필요할 것 같아서 사는 게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것을 사라고. 물론 실천하기 힘들다. 그래도 살까 말까 고민되는 물건 앞에서 뜬금없이 이 말이 떠올라서 관둔 적도 있으니 톡톡히 도움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이제는 한 가지 더해서 버릴 때에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하게 되니, 보다 신중하게 꼭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하고 나면 정말 필요했는지 아니었는지를 검증하지 않는다. 샀으면 그로써 끝인 것이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자. 처음 샀을 때와 여전히 똑같은 마음으로 사용하는 물건, 역시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몇 개나 되는가?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는 '이 물건은 꼭 필요하다'라든지 '이것을 사면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라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구입한 뒤에는 어떠한가? 처음 생각과 달리 구입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부지기수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돈 쓰고 난 후에 반드시 검증의 시간을 가져라」 중에서
돈 버는 것의 시작은 참으로 필요한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인가 아닌가를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야말로 돈 버는 방법 중의 가장 기본이다. 낭비되는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선택하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정말 필요한 것만 선택하는 지혜를 갖추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