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문제

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by 호접몽

책을 다양하게 읽다 보니 내 컨디션이나 시간에 따라 집어 드는 책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별로가 아니라 그 책을 읽는 시점의 내 마음이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는 시큰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쓱 읽을 때와 소리 내어 읽을 때가 다르기도 하고, 낮에 읽을 때와 새벽에 읽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기분의 문제』라는 책이 떠오른다. '같은 문제가 아침과 저녁에 다르게 보이는 이유'라는 문장이 책 표지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데, '그런가?' 하고 동의하며 읽어보게 된다. 세계 최고의 기분심리학 권위자가 들려주는 기분의 문제이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잠시 생각해보라.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른 변수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 시간대, 그리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기분 주기에 따라 달라진다면 과연 무엇이 진짜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 문제에 대한 인식도 기분처럼 일시적일까?
『기분의 문제』 39쪽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문제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시간대가 언제인지, 식사를 제 때 했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운동을 했는지, 잠을 얼마나 잤는지 등 자문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변 정리가 잘 되어있는지도 포함시켜야 한다. 거기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니 말이다.


그렇다고 정리에 시간을 많이 들이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에서는 아침 15분, 저녁 15분을 들여서 정리정돈을 하라고 조언한다.



환경 정비 차원의 정리정돈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나는 '아침 15분, 저녁 15분에 한정해서 매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즉 들이는 시간을 제한하고, 일과처럼 행하는 것이다. 정해놓은 시간 안에 반드시 끝내도록 하고, 그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만 골라서 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분만 투자하면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 104쪽




이 책에 의하면 아침 15분은 주로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일하기 위해 환경을 정비하는 시간이고, 저녁의 15분은 업무 마지막에, 내일의 산뜻한 시작을 위해 정리정돈을 하는 시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서, 무엇을 위해 하는가를 확실히 정해두고 정리에 돌입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가을날이 깊어가고 있다. 좀 더 있으면 단풍도 물들고 겨울을 향해 흘러갈 것이다. 헤프게 흘러가도록 놔두지만 말고 시간이라는 예산을 통제하면 시간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다. 정리정돈을 위해 크게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처럼 부담 없이 행하면 시간도 기분도 모두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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