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생의 마지막에는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한다. 예전에는 당연히 그 '파노라마'에 인생의 큰 획을 그을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주르륵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한때 일상이 송두리째 사라졌을 때, 무엇보다 내가 그리워하고 갈망한 순간들은 그 평범한 일상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시간들도 충분히 파노라마처럼 내 눈앞에 펼쳐졌다.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이 아니라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던 것, 너무도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과 국을 맛있게 먹던 것, 별 내용도 아닌 것에 까르르 웃으며 수다를 떨던 일, 지금은 내용도 잘 생각나지 않지만 과자를 집어먹으며 드라마를 보던 순간 등등 일상의 소소한 시간들이 뼈에 사무치게 그리웠다. 정말 간절했고, 그 시간을 누리지 못해서 눈물이 났으며, 설마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웠다.
지금은 그런 일상을 다시 찾았으니 더욱 소중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인 듯해도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특별한 하루이니 말이다. 오늘은 그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일상'을 찾았으니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을 위해 고민하면서 말이다. 오늘은 '청소 카리스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오키 사치코의 『홀가분하게 산다』를 떠올린다.
인생에서도 여행에서도 같은 일은 두 번 일어나지 않는다. '언젠가 또다시'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 이리저리 생각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는 것만큼 허무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러니 현재에 감사하며 순간순간을 소중히 음미하고 즐긴다. 이 순간을 마음속에 단단히 새기면서.
『홀가분하게 산다』 103쪽
좀 더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위한 '일상의 작은 습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좋은 습관을 모아서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좋은 습관'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노력은 해볼 수 있는 일이니 한 번쯤 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날씨가 어떤지 신경을 쓰고, 산책하다가 발견한 풀꽃에 관심을 두고, 가끔은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사는 동네를 바라보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세어본다.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하던 행동에 약간의 정성을 담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50이라면 마음청소』 182쪽
조금은 느긋하게 일상 속에 멈춰 서서 정성을 담아 바라보면, 문득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소한 것에서 우주의 깊이를 발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할 것이다. 바쁘게만 살지 말고 깊이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같은 가을날에는 말이다.
언젠가 지금의 감정을 잊고 일상의 소중함이 희미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때 다시 지금의 생각을 떠올리며 소중한 의미를 붙잡아야겠다. 오늘은 가볍게 흐트러진 물건들만 정돈해두고 바깥세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