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되었다. 월요일은 마음이 급해진다. 한가롭게 시집을 뒤적이며 음미하면서 그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시를 골라낼 여유가 솔직히 없다. 이럴 때에는 많은 이들이 투표와 토론을 거쳐 최종작으로 올라온 광화문글판 문안 중에서 골라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그렇게 백무산의 「정지의 힘」을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20년 여름에 광화문현판에 오른 글이다.
바쁘다고 생각될 때, 특히 정신없이 바쁘다고 생각될 때, 일단 멈춰야 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까지 떠올리지 않더라도, 꼭 서두르다 보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살다 보니 그런 경험이 하나둘 쌓인다. 그런데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이 말은 좀 멋지다. 오늘은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지만, 이 말을 마음에 품으며 잘 지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