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후 사진 찍기

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by 호접몽

예전에 안경을 구입할 때면 두세 가지 안경테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선택하곤 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안경을 고를 때에 직접 쓴 사진을 찍어보니 내 마음에 드는 것과 사진으로 봤을 때 어울리는 것이 달랐다. 그 후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본 후에 결정한다.



내 안경을 고를 때도 그렇고 어떤 게 더 낫냐는 질문에도 일단 사진을 찍어서 같이 보고 나면 고르기가 정말 쉽다. 혹시라도 가족이나 지인의 안경이나 옷을 고를 때 사진을 찍어서 함께 본 후 "이게 더 예쁘네"라고 의견을 제시하면, 기분 좋게 쇼핑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집 정리도 마찬가지다. 그냥 막연히 정리 잘하면 좋겠다고 추상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이 필요하다.



요즘 읽은 책 중 '획기적으로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스마트한 업무 기술'을 담은 책을 떠올린다. 사소한 250가지 방법 중에 나에게 적용해보고 싶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된 책이다. 바로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이다. 그 책에 나와있는 방법 중 189번째 방법, '정리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이미지를 그려본다'라는 방법이다.




"정리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이미지를 그려본다"
정리정돈을 할 때 눈이 가는 곳부터 대충 치우지 않고, 스마트폰을 꺼내 방 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두는 방법이 있다.
책상 위, 서랍 속, 책장이나 방 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후, 가급적 이를 출력해서 어느 곳을 중점적으로 정리할지 또 어떤 식으로 정리를 마칠 것인지 사진에 표시한 다음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어 방 안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리정돈을 모두 마치면 이번에는 정리가 끝난 가장 이상적인 상태도 사진을 찍어 에버노트 등에 저장해둔다. 이렇게 찍은 이상적인 상태 사진은 청소 기준 역할을 한다. 이상적인 상태를 목표로 정리하는 것이 그저 막연히 정리 정돈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 289쪽


5분, 10분, 정리하는 데에는 일단 눈에 보이는 것부터 후다닥 치우게 마련이지만,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시간을 좀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 오늘 드디어, 오래 미루고 미루던 일을 드디어 실행하는 시간이 왔다. 이런 때에는 사진을 찍어서 전후 비교도 하고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정리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은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 식재료 보관 공간과 그릇 보관 공간을 잘 분리하여 정리해보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릇을 보관하는 장소와 실온 보관 식재료들이 있는 장소가 어느 순간부터 뒤엉켜있었다. 제대로 공간 분리를 하지 않다 보니, 장을 봐와서는 빈 공간에 대충 쑤셔놓고 지냈던 것이 이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큰 맘먹고 시간을 투자하여 확실히 공간 분리를 해주고 제자리에 놓아주었다.



어쨌든 이제 더위에 지쳐서 정리를 포기하는 계절은 지나갔다. 오히려 날이 너무 좋아서 정리에 시간을 보내기 아까운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어차피 나중에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기로 하고 오랜 숙제 같은 일을 해냈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보다 쾌적한 환경으로 변신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오늘도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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