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공간에 여유 주기

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by 호접몽

물건을 찾겠다고 수납장을 열었을 때 우르르 물건들이 쏟아진 경험이 있는가. 아니면 냉장고 냉동칸을 열었을 때라도? 솔직히 예전에 수납장 속의 물건들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다. 정신없을 때인데 물건들로 더 정신이 산만했다. 당장 쓰는 물건들도 아니고 중요한 것도 아닌데 기분까지 안 좋아져서 다 갖다 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대충 쑤셔 넣은 물건들이 탈출을 감행한 사건이었으니 그 이후에는 물건의 맥시멈 상태는 만들지 않도록 노력한다.



지인의 집에 놀러 갔는데 냉장고 냉동칸에 '낙석주의'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웃은 적이 있다. 그 집 아이가 장난 반, 진지한 마음 반을 담아 삐뚤빼뚤 글자를 적어 내려 가 붙여놓은 것이다. 아마 아이는 꽉 찬 냉장고가 답답했겠지만, 엄마는 아이 먹이겠다고 저장해놓고 싶어서 하나둘 쌓인 식재료들이 포화상태가 된 것일 테다.



이 얘기를 하고 보면 떠오르는 책이 있다. 바로『정리 습관의 힘』이다.

얼마 전 정리수납 강의 중에 왜 정리수납을 배우고 싶으냐는 나의 질문에 60이 조금 넘은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집 옷장이 토해요." 옷장을 정리 수납하고 나서 문을 닫으면 조금 있다 옷장 문이 열리면서 옷장에 있던 옷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옆에 있던 분이 "우리 집 냉장고도 토해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거나 공감이 가는 얘기다.
『정리 습관의 힘』10쪽


냉장고도, 옷장도, 수납장도 토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수납공간에 여유를 주는 것이다. 오늘은 수납공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수납은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수납은 중요하다. 물론 수납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 비우기지만, 아주 바쁘거나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 수납이라도 잘해둘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너무 버겁고 황폐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가구, 특히 수납할 수 있는 가구는 맨 나중에 버려야 한다. 수납할 공간이 없어서 물건들이 죄다 밖으로 나와있는 것보다는 삐걱거리는 가구라고 하더라도 물건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편이 나을 테니 말이다.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노하우는 역시 수납이다. 같은 공간이어도 그 크기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솔직히 물건 없이 살기 힘들지 않은가. 살다 보면 필요한 물건, 갖고 싶은 물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를 물건까지 사부작사부작 생기게 마련이니, 어떻게든 물건은 늘어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최대한 수납을 잘하고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 떠올린 책은 『1분 작은 습관』이다. '정리' 하면 공간에 대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생활 전반의 습관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수납공간에는 한계가 있으니 꽉 채우지 말라는 것이다.


"수납공간에는 한계가 있다!" 항상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합니다. 소유하는 물건의 양은 수납공간의 70퍼센트가 가장 적당합니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50퍼센트까지 줄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100퍼센트가 되면 여유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통풍에도 좋지 않고 옷을 관리하기도 어렵습니다.
『1분 작은 습관』 중 「수납 여유 공간을 늘 비워 두세요」 중에서



수납 여유공간을 늘 비워두자. 수납장 내부에 70퍼센트 정도와 함께 수납장 위나 밑의 공간까지 포함해야 할 것이다. 그곳은 물건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지 보관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구의 위나 밑, 침대 밑에도 수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별 것 아닌 행동이라도 제자리에 끼리끼리 모아주는 게 기본이고, 그게 쌓이면 정리가 편하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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