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와 할아버지

그리움

by Minor Bloom

나는 잠자리가 된다


평소 가지고 싶던 큰 눈과 날개를 달고

풀 위를 스치며 유영하듯이 날고 있다


풀들의 초록과 초록빛깔 눈물이 보인다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빛깔이다


할아버지가 부른다


농사일에 거칠어진 손으로

휘이휘이 손짓을 한다


애틋한 손자를 부르시는 건지

귀찮은 잠자리를 불러 혼내려시는지


길고 넓은 벌판에 많은 잠자리들과

그리 함께 춤을 추시며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