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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May 07. 2023

⛰️ 블랙야크 100대명산 챌린지⛰️ 20. 팔봉산

홍천 팔봉산

브런치 스토리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4월이 되면서부터 봄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주말농장 주인으로서 아내와 저는 주말이면 꾸준히 광명농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주말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 내에서는 4월부터 팀 이동 이후 분위기를 익히는 시간과 프로젝트를 함에 따라 시간의 부족과 피곤함으로 23년 4월은 저의 인생에서 이렇게 기억되려는 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4월의 마지막 주 3일 연휴가 있어서 드디어 홍천과 춘천으로 1박 2일 등산 여행을 떠났습니다.

✨ 팔봉산 기본정보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여덟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팔봉산이라 한다.
해발 고도 327.4 미터(m)로, 등산로가 기암과 절벽 사이에 있어 재미있는 등산이 가능하다.
또한 팔봉산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이 있어, 등산의 즐거움과 강변의 여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봉우리에는 소나무가 수석처럼 자라고 있어, 마치 병풍 한 폭이 펼쳐진 모양새를 연상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1봉은 멀리서 보면 관모(官帽)와 유사한 형상으로, 초입부터 암벽등반과 유사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2봉이 해발 고도 327.4미터의 정상으로, 삼부인당이 위치해 있다. 매 해 봄과 가을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3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베틀바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볼 수 없다. 여덟 개의 봉우리 중 가장 경치가 좋아, 정상인 제2봉보다도 더 높이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제4봉으로 가는 길에는 장수굴이 있는데, 통과할수록 젊어진다고 한다. 또한 그 굴을 통과하는 어려움이 산모의 고통과 같다고 하여 해산굴이라고도 한다.
제4봉과 제5봉, 제6봉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매우 위험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반짝이는 홍천강과 홍천군 서면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볼 수 있어, 등산객이 가장 즐거워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제7봉에는 부처바위가 있는데, 세파에 지친 중생이 정성껏 기도를 드리고 나면 깊은 잡념이 깨끗이 씻겨져 정화된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다고 전한다.
제8봉은 과거 400여 년 전에 삼부인-현재는 제2봉에 있다-을 모시던 곳이라고 전해지며, 평평한 바위가 과거 삼부인당의 자리였다고 한다.
산중에는 용마굴, 백운대, 은선암, 현선암, 귀암, 이기암 등이 있다고 전설처럼 전해지나, 현재는 확인할 길이 없어 탐방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산의 고도가 낮아 짧은 시간에 완등할 수 있으나,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험한 산세에 큰코다칠 수 있으니, 산행 준비를 단단히 한 후에 방문하여야겠다.
(출처 : 홍천군청)
✨ 팔봉산 등반정보
⭐ 출발지점 : 팔봉산 주차장(주차비: 무료, 입장료 1인단 1,500원)
⭐ 거리 :  램블러 이상으로 총 거리 측정 불가
⭐ 소요시간 : 약 2시간 40분
⭐ 인증지 : 2봉 정상 (해발 328m)
⭐ 난이도 : 1봉 오를 때만 조금 힘들고 무난한 등산길이었으며 바위, 로프등이 있어서 야외 익스프림 스포츠를 하듯이 재미있게 올랐습니다.
⭐ 등반코스 :  팔봉산 주차장 ~ 1봉 ~ 2봉 ~ 3봉 ~ 4봉 ~ 5봉 ~ 6봉 ~ 7봉 ~ 8봉 ~ 원점 회귀
⭐ 등반일 : 2023년 4월 30일(일)
⭐주차장 ~ 1봉

서울에서 출발해서 홍천까지 오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어 10시경에 도착하여 10시 30분경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봉까지 오르는 길이 팔봉산에서는 오르는 길의 전부와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 길만 힘이 들었고 그다음부터는 여유롭게 즐기며 산행을 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겹벚꽃, 꽃잔디와 이렇게 입구 쪽에서부터 양치식물들이 우리를 맞이하여 완전 다른 세계로(공룡들이 살고 있는 주라기 시대로) 안내하는 듯했습니다.

해발 300m이니 그래도 가볍게 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1달 동안 산에 오르지 않은 것은 확실히 티가 납니다. 오르다가 잠시 쉬었는데 갑자기 핑~ 도는 듯하여 조금 더 쉬면서 1봉에 오릅니다. 갑자기 못 오를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이후부터는 그런 증상은 없어서 팔봉산에 이어 오후 감악산까지 올랐습니다. 제일 앞 사진을 보니 쉬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2봉

팔봉산의 주봉이라고 하는데 해발 328m이고 1봉과 거의 비슷한 높이여서 손쉽게 2봉에 도달했습니다.

초록 초록한 산의 나무들과 그 산을 사이에 두고 홍천강의 강물이 흐르고 있어서 정말 멋진 풍경을 보며 산행을 합니다. 매일 컴퓨터를 보는 사무실에서만 있던 눈이 초록색으로 인해 힐링이 되는 요즘 산의 모습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팔봉산은 홍천강의 강물까지 그 힐링의 기운이 두배로 더해지는 듯합니다.

⭐3봉

2봉에서 보니 3봉에 오르신 분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10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3봉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어서 자연이 우리에게 준 천연 놀이터와 같았습니다.

⭐4봉

4봉과 함께 해산굴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지만 젊은 등산객들이 해산굴에서 빠져나오며 함께 한참 동안 웃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그것을 구경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곳이 4봉이었습니다. 해산굴이자 장수굴로 불리는 2번째 사진 이곳은 많이 통과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다고도 합니다.

해산굴 통과하는 분들을 구경하다 5봉으로 가고자 발을 딛으려고 하는데 제 발밑에서 뱀이 스윽 지나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산에 다니면서 뱀도 조심해야 한다더니 산에서는 처음으로 뱀과 마주쳤습니다.

⭐5/6/7봉

산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들이 담기는 듯합니다. 조금이라도 영험하다고 소문난 산이거나 높은 산에는 어김없이 각자의 소원이 담긴 돌탑들이 쌓여 있습니다. 팔봉산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참 많아서 원 없이 구경하며 즐기며 다닙니다.

⭐8봉
팔봉산에서 본 홍천강

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보기 힘든 홍천강의 풍경이겠죠?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8봉까지 완주를 했으니 이제는 하산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하산 또한 쉽지 않네요. 7봉에서 8봉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오르는 길이라서 조금은 힘든 면도 있지만 양옆 쇠파이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고 로프로 오르기도 하여 야외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재미있다고 하면서 아내는 즐겁게 올랐습니다. 다만 그다음 날 팔이랑 어깨가 아프다고는 하더군요. 산을 오르고 밤에 이시영 씨의 유튜브 채널 땀띠TV에서 보니 아내와 같은 반응이어서 놀랬습니다. 역시 체력이 좋은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반응이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원점회귀

하산길은 짧은 거리를 가파르게 내려오는 길이라서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펼쳐지는 홍천강의 모습은 그런 힘듦을 다 날려줄 그런 멋진 풍경입니다.

⭐표고집 강촌 막국수

산에서 내려와서는 점심을 먹고 삼악산을 오르기 위해 춘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춘천으로 가는 길에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끝내 못 찾고 감악산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이전에 많이도 들었던 강촌이었습니다. 아내가 면음식을 싫어해서 다른 음식을 찾았지만 춘천은 닭갈비 아니면 막국수만 있는 양 우리 눈앞에는 막국수, 닭갈비 식당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강촌막국수에 가서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2대째 이어지는 막국수 집이면서 직접 뽑은 막국수라고 믿어야 하나 갈등 중하며 먹는데 요리사분이 나오셔서 아리랑 소설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더 믿음이 갔습니다.

이제 이렇게 팔봉산의 재미있는 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서는 등선폭포 방향으로 감악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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