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러 오르는 순간들

청계천에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잉어 한 마리를 보며

by 대협

청계천을 걷고 있었다. 점심 시간, 도시의 한복판에서 찾은 작은 휴식.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잉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연어나 송어도 아닌데, 왜 저렇게 힘겹게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 물고기에게는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더 많은 먹이를 만나는 방법은 아닐까. 우리 눈에는 힘든 여정으로 보이지만, 잉어에게는 그저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방식이 아닐까.

인간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편안함만을 쫓다 보면 결국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 하류에 머물러 있으면 먹이는 한정되어 있고,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기가 있다면,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내 부동산 투자 여정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남들이 하는 대로 강남, 분당, 판교 같은 핫플레이스만 쫓아다녔다. 모두가 찾는 지역, 모두가 선망하는 아파트들. 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남들이 알 때쯤이면 이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있었다. 이미 물살은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진짜 부동산 수익은 흐름을 거스를 때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두가 외면할 때 매입하고, 모두가 몰릴 때 매도해야 한다는 투자의 기본은 결국 흐름을 거스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워렌 버핏이 말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지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라.' 나는 이 철학을 부동산에 적용했다. 시장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가치를 보는 법을 배웠다.

내가 경험한 가장 큰 수익은 모두가 부동산을 외면했던 시기에 얻은 것들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3년 부동산 침체기. 주변에서는 "지금은 절대 집을 사면 안 돼"라고 했지만, 나는 반대로 움직였다. 낙후된 지역이지만 도시계획이 있는 곳, 지하철이 예정된 곳,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아 투자했다. 처음에는 가치가 더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5년, 10년이 지나자 그 선택이 내 자산을 세 배, 네 배로 불려주었다. 거슬러 오르는 게 쉬울 리 없다. 누군가의 비아냥과 진심어린 조언들과도 반대편에 서야 한다.

청계천의 잉어처럼, 나도 끊임없이 거슬러 오르려 한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지치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나고 있다. 이제는 안다. 편안함을 거슬러 오르는 불편함 속에 진짜 성장이 있다는 것을.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있다면, 더 넓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부동산의 세계에서는 특히 그렇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미래의 보석이 숨어 있다.

P.S. 오늘도 청계천의 잉어는 거슬러 오르고 있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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