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딸아이가 다쳤다.
다친 곳이 머리여서 더 많이 놀랬다.
부모님께는 걱정하실까봐 말을 안했고,
시댁에는 조심스러워 말을 안했다.
구역장님께만 조용히 기도부탁을 드렸다.
다음날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오셨다.
"집사님 많이 놀라셨지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대부분 전화가 오면
"소정이 다쳤다며, 소정이 좀 어때?"
하며 물었다.
나역시 2.3일간 긴장하느라
나 자신이 놀란것은 잊고 있었다.
목사님은 제일 먼저 나의 안부를 물으셨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가능했다.
나를 걱정해 주는 누군가의 한마디에 그렇게 눈물이 주책없이 쏟아질 줄 몰랐다.
남편도 나보다 더많이 놀랐을텐데..
남편도 걱정이 되었다.
나보다 더 끔찍한 딸바보 아빠다.
나는 친구들에게라도 말했지만,
남편은 아무에게 말도 못했을터였다.
오늘 저녁 퇴근하고 돌아오면
남편을 꼬옥 안아주어야 겠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말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