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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준희 Feb 21. 2024

미지의 세계는 조형언어의 세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강의

 *불상에 금을 입히는 이유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불상에 금을 입히는 이유가 보존과 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빛을 발하는 색깔이기 때문이라는 다른 차원의 말씀을 하셨다.


 *서있는 용-백제 벽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면와,수면와라고 부르는 것을 일향선생님은 '용'을 표현한 것이라고 단언하신다. 귀신을 그렇게 귀하게 표현할 리가 없다.  기다란 옆모습은 모두 용이라고 하지만 정면으로 표현된 것은 용이라고 미처 생각을 못하고 귀신이라고 한다. 용을 표현한 무수한 작품들은 용이 우리 정신세계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드라 망

 제석천, 제망찰해, 정글 짐, 세계

 겹겹이 이어지는 봉과 봉들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구슬, 그 구슬에 모든 것이 비친다. 

 우리가 문자로 이해하는 것은 세계의 극히 일부분이다. 빙산의 일각이다. 수면 아래에 가려진 빙산의 아랫부분이 조형언어의 세계이고 그것이 곧 사상이다. 미지의 세계는 조형언어의 세계이다.


 *인식의 심도가 한 단계 깊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우주에 가득 찬 무량한 보주들, 이것을 일러 '우보장엄'이라고 부른다.


 <무량한 보주를 표현한 그림>



                <백제 벽전-서있는 용>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통해서 그 위대한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은 값진 일이다. 미처 알아채지 못하던 차원으로 한발 한발 들어가다 보면 집중도는 최고를 향하고 잡념이 사라진다. 

 책으로 먼저 만나 뵈었고 우연히 연구원을 곧 개원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찾아갔던 아주 오래 전의 인연이 이렇게 평생을 이끌었다. 좋은 인연은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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