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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에서 온 언니 Dec 26. 2023

딸기

딸기는... 알까?

딸기는 참 맛있다

새콤달콤한 것이 모양까지 이쁘기도 하다


"엄마 딸기 씻어줘~~"


나를 닮은 두 아이는 번갈아가며 딸기를 부른다

채반에 받친 딸기를  흐르는 찬물로  몇 번 씻어

꼭지를 떼어낸다

씻으며 나도 하나 쏙 먹어본다

'음~~ 역시 상큼하고 맛있어!! 달다 달아~~^^'


둘째 아이가 TV를 보며 딸기를 먹는다


입속으로 쏙쏙 들어가는 딸기를 보자니

안 먹어도 배부른 게 보기만 해도 너무 예쁘고

또 가슴 한편이 저릿하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부유하지 못했다

당연히 딸기는 어쩌다 생크림 케이크 위에 놓인

한두 개의 빨강과 마주친 게 전부다

딸기를 통째로 먹어본 게 내 기억에 얼마 없다


건너편 아파트에 살던 외삼촌댁에 놀러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식탁 위에 놓인 막 씻은 딸기 한 바구니가

어릴 적 나는 굉장히 부러웠다

그 한 장면이 아직도 떠오르는 걸 보면 많이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초등 1.2학년 경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눈치는 있었는지

먹고 싶다고 못하고 한참을 봤던 기억이 있다


눈치 없을 시절인 울 막내는 집에 와서 딸기 먹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다가

"딸기 비싸서 못 산다"는 한마디를 굳이 들었다 ㅋㅋ


없는 살림에 아이 셋이 먹고 싶다는

피자며 햄버거며 치킨까지 어떻게든 집에서 저렴히 해 먹여보려던 울 엄마

하지만 딸기농사까지 지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마음을 알게 된다고

내 새끼 입에 들어가는 게 뭐가 아까울까...

못 사주는 엄마심정이 어땠을까 싶다

그때의 엄마심정을 지금이라도 알아드리면

좀 위로가 되려나~~^^


겨울딸기는 어찌나 달고 싱싱하고 맛있는지

가격도 참 못됐다!

희한하게도 딸기값이 싸지면 별로 안 먹고 싶더라?

다들 청개구리 심보인가 ㅋㅋㅋ


아직 비싸서 나는 몇 알 못 먹어도

내 새끼는 그래도 실컷 먹일 수 있어 다행이다

한번 살 때 두세 팩은 기본이다

딸기에 한 맺혀 봤어?

한이 서리면 무섭다~~ㅋㅋㅋ


내 새끼 입안으로 한 알 한 알 들어가는

빨간 것이 참으로 예뻐서

딸기에게 바치는 글을 써본다~^^


땅사면 딸기농사 지을 거야~~(시골은 딱 질색인 도시아줌마라 그럴 일 절대 없을 듯하고요ㅋㅋㅋ)


딸기는... 알까?

반짝거리는 보석 같은 내 추억

빨강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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