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완전히 낯설지만은 이곳에.
문득 잠에서 깨어
밖에 서 있습니다.
제법 쌀쌀함이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시선.
청명하고 어두운 가을,
새벽 4시 즈음,
땅의 빛이 소멸된 이곳,
그리고 나의 시선은 하늘에 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볼 수 있네요.
이게 다 맞아야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이 선명함이 참 반갑습니다
이 새벽별이 영영 떠나간 줄 알았는데,
없는 것이 아닙니다.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지난 30년,
다들 잘 있었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묻고 있는 나는 그렇지 못했다' 고
아프고 아쉬운 마음을 보냅니다.
좀 더 만나고 싶습니다.
이제 글을 멈추고 하늘을 보아야 합니다.
언제 또 만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