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개 1

두서없이 씁니다.

by 질그릇

제가 폐차장에서 일한지 벌써 5개월째입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버텨낼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거센 비와 폭염을 온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것이 아직도 낯설고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견딜만합니다.


제가 있는 폐차장에는 소위 공장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시간을 짧은 줄에 묶여 지냅니다. 낯선 사람이나 차가 지나가면 마구 짖어댑니다.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 그렇게 강열하게 짖어 댑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다가 제 집에 들어가서 그 작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밖을 바라 보다가 잠을 자곤 합니다. 너무 더운 날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모하고 한 자리에 서서 혀를 길게 내밀고 헐떡이며 어쩔줄 몰라 합니다.


솔직히 잘 생긴 모습은 아닙니다. 진돗개와 다른 개가 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있는 모습이 안 되어 보여서 사료와 계란을 섞어 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보는 기간이 길어 지면서 그 아이가 멋져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관심과 정이라는 것이겠죠.


얼마전 폭염에 너무 힘들어해서 목줄을 풀어 주고 근처 그늘에서 쉬게 했습니다. 지난 주부터는 목줄을 풀어주면 저를 따라 다닙니다. 이제는 오히려 제가 걱정이 되서 목줄을 채우곤 합니다. 이곳은 차도 수시로 왔다갔다 하고 못이나 금속성 물질이 많아 위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함께 하는 동안 그 아이의 모습을 글로 적어 보고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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