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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순 Nov 25. 2021

해는 다시 떠오른다

나의 태양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떠오르는 태양의 후광을 입은 건물들이 아름답다. 

뾰족뾰족 올라온 각진 건물들을 동트는 햇빛이 장식해 주어 부드럽고 신비롭게 해 준다. 

고층건물 지대 너머 어딘가에서 나타나는 해는 집에서 자고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자연 풍경을 보면 눈이 아닌 마음을 울린다. 

저 태양빛이 여기 지금 나를 감싸주고 있나 보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은 쓸데없는 먼지 같다. 

절벽으로 내몰고 있는 바윗돌 같은 무거운 근심들을 잠시 잊게 해 주어 마음이 가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티끌 같은 걱정들은 당장 눈앞에 있고 떠오르는 태양은 저만치 멀리 있다. 


튼튼한 콘크리트 대형건물들을 제치고 힘차게 올라오는 태양처럼 빛나는 삶을 살고 싶다. 

저 태양도 아주 가까이서 보면 먼지들의 집합체이겠지만 멀리서 보면 빛이 난다. 

나의 삶도 당장은 먼지 같아도 길게 보면 빛나게 될까. 

빛나지 못하고 먼지로 사라질까 봐 불안하다. 

나는 나로 빛나고 싶다. 

나도 나의 태양이고 싶다.


가진 게 없다고 마음이 너무 급한가 보다. 

생각만 많아지고 실천하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불안한 것이다. 

천천히 가자. 

하나하나 과정을 밟자. 


한 걸음 한 걸음을 떼어야만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생각만 하거나 결과만 생각하는 것은 도둑놈의 욕심이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내딛는 한 발자국을 소중히 여기자.


해는 다시 떠오른다. 

오늘 비록 내 삶이 허접했을지라도 내일 다시 내 삶은 시작된다.

 매번 떠오르는 태양처럼 나는 나의 삶을 매일 시작할 것이다. 

영화나 소설의 제목이나 주제로 쓰인 ‘해는 다시 떠오른다’는 문구는 모든 이들에게 흔한 일상이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지리한 일상 속에서 나는 다시 떠오른다 나의 태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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