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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in Mar 01. 2024

미니멀리즘과 글쓰기의 공통점

미니멀리스트가 글을 잘 쓸 지도?

30년 넘게 공부만 하던 공부쟁이가 2년 전 결혼하고나서부터 변했다. 와이프가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해 같이 따라 하다 보니 어느덧 독서는 취미가 되었고 브런치에 글을 쓴다. 글을 처음 쓰다 보니 '잘' 쓰고 싶었다. 글쓰기에 대한 많은 조언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었다.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adverbs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
- 스티븐 킹-

내 문장에는 사족이 많았다. 있지도 않은 뱀의 발을 계속 그려 넣는 형국이었다. 내 생각이 제대로 표현이 안될까 봐 수식어를 남발했다. 하지만 수식어가 많아질수록 문장은 생명력을 잃어갔다. 지금은 불필요한 부사를 줄이고 단순하고 명료하게 쓰려고 노력 중이다.





미니멀리즘에 관심이 많은 요즘, 문장에 불필요한 부사를 줄이는 행동이 인생에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행동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 명료한 문장의 생명력이 넘치듯, 단순 명료한 미니멀 라이프는 생명력이 넘친다.
단순 명료한 문장이 의미전달을 잘 하듯, 단순 명료한 미니멀 라이프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단순 명료한 문장이 글의 주제를 뒷받침하듯, 단순 명료한 미니멀 라이프는 내 삶을 뒷받침해 준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 생 텍쥐페리-


글도, 인생도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완벽해진다. 오늘도 내 문장에서 뺄 부사는 없는지, 내 인생에서 뺄 물건은 없는지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와 미니멀리즘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말을 빌린다.

글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이지, 부사가 아니다.


미니멀리즘을 하다보니 당근 온도가 40도를 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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