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의 동티모르 시절 이야기]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이야기들은 제 핸드폰 or 드라이브에 담긴 사진의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처음 동티모르로 떠났던 게 2016년이니 기억들이 많이 미화됐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지난 사진들을 보고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걸 보니 여전히 저한테는 특별한 기억들인가 봐요.
앞으로 전할 이야기들도 재밌게 봐주세요:-)
16.05.29.-06.05.
이날도 아저씨 오토바이 뒤에 타고 마을 모니터링을 다니며 동네 풍경들을 즐겼었다. 유독 아저씨들 오토바이 뒤에 타고 다니던 게 좋았는데, 풍경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오토바이 뒤에 타고 달리는 거 자체를 재밌어했던 거 같다.
(물론, 안전에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이륜차를 탈 때는 헬멧 필수입니다.)
사진만 봐도 그때의 온도, 바람 같은 것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걸 보니 진짜 좋아했었나 보다.
이맘때 우기라서 정전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도 정전이 돼서 저녁에 촛불로 긴 밤을 지샜웠었다.
사실 로스팔로스에 있던 시기 동안은 정전이 자주 됐었는데, 낮에 정전이 되면 크게 문제는 안 되긴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물이었다.
내가 살던 집의 경우, 우물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 올려서 썼기 때문에 정전이 되면 물을 쓸 수가 없었다. 물론 물탱크가 있어서 물탱크에 있는 만큼은 쓸 수 있었지만, 물탱크 물이 떨어지면 물 없이 살아야 했다.
그래서 몇 시간 정도의 정전은 괜찮았지만, 정전이 길어질수록 늘 불안해하면서 지냈던 거 같다. 몇 날 며칠 정전이 될 때는 먹는 물로 씻는 경우도 있었다.
갑분 낚시채비 묶음법..? 아마 뭔가 묶어야 하는 일이 있었는지, 캡쳐해 놓았었나 보다.
한국이 슬슬 그리워질 때라 네이버 드라이브를 뒤져보곤 했었는데, 1년 전 회사 동료들과 같이 잠실 야구장을 갔었던 시절이 그리워서 저장까지 따로 해뒀었나 보다.
이때 참 재밌었는데....
동티모르에서는 전기를 매번 충전해서 써야 했다. 그래서 집집마다 전기 계량기가 있었는데, 전기가 떨어지면 전기국에 가서 원하는 금액만큼 쿠폰(pulsa 뿔사)을 사서 계량기에 입력하면 충전이 됐다.
10kWh 이하로 떨어지면 삐삐 소리가 동네방네 울리는데, 그때쯤 되면 전기를 충전해 주면 됐다. 아마 이때도 전기 얼마나 남았는지 보려고 계량기를 찍어두었던 거 같다.
안 믿길 수 있지만,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지원한 도서관 중 하나였다.
지난번 지원했던 도서관(EP.18 참고)보다 1년 전에 지원했던 티틸라리 도서관이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1년 정도 운영되고 있던 곳이라 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주로 진행했다.
도서관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아이들이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저 때도 아이들이 출입명부에 이름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 모니터링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 모토롤리 마을을 지날 때 K누나네 개들을 만났었다. 얼굴은 사납게 생겼어도 사람 손 탄 개들이라 시악(siak 사나운)하지 않은 개들이었다.
짧은 일주일 일상을 마무리하며 오늘도 Adeus.
참고로 업로드 되는 사진들은 일상적인 사진들이라서 중간중간 사업 증빙용 사진들은 업로드 되지 않아 사진이 적어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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