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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트 Nov 06. 2024

동티모르 EP.25 : 청년 모임, 모니터링, 출장

[헌트의 동티모르 시절 이야기]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이야기들은 제 핸드폰 or 드라이브에 담긴 사진의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처음 동티모르로 떠났던 게 2016년이니 기억들이 많이 미화됐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지난 사진들을 보고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걸 보니 여전히 저한테는 특별한 기억들인가 봐요.


앞으로 전할 이야기들도 재밌게 봐주세요:-)



16.07.18.-07.22.


이날도 열심히 연습하는 우리 청년 친구들, 


얼마 뒤 있을 초등학생 대상으로 진행할 독서 프로그램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모여서 동화구연 프로그램을 실습하고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외활동 같은 느낌의 활동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친구들한테 이 프로그램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궁금하다.


Voluntario Juventude(청년 봉사자)라는 뜻 그대로 사실 자원봉사에 가까운 활동이었는데, 이 친구들은 이 활동에 항상 진심으로 참여했었고, 열정이 넘쳤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친구들이 이 활동을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됐었다.



지금 쯤이면 다들 대학교도 졸업했을 나이일텐데,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주로 오전에는 사업지 모니터링을 다녔었는데, 이날도 코스토디오 아저씨 오토바이 뒤에 타고 루아라이 마을에 모니터링을 다녀왔었다.


아저씨가 오토바이에 앉아있는 모습이 Jeitu(멋있다)해서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다시 찍어보랜다.



이왕 찍는 거 아저씨 헬멧 벗은 버전도 한 컷


막상 포즈 잡아보시라고 했더니 긴장하셨나보다.



루아라이 쿠키 사업을 위해서는 수도가 필요했는데, 동티모르에서는 따로 상하수도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우물을 팠어야했다.


이때도 한창 몇날 며칠을 우물을 팠었는데, 신기하게도 현지 분들은 원래 알고있는 것처럼 귀신 같이 물 나오는 곳을 잘 발견했다.



놀랍게도 사람 한명이 들어가서 판 우물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팔 수 있다는게 당시에도 이해가 안갔었는데, 지금 봐도 이해가 안간다.


곡갱이 하나들고 들어가서 판 수준이 이정도였다.



다시 또 딜리 출장


어머니들이 열심히 만드신 악어 쿠키와 아저씨들이 열심히 만드신 전통주를 슈퍼에 납품했다.


당시에 출장 중 가장 중요한 스케쥴이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였으니 말이다.



NGO 활동 이후에 2년 간 딜리에 살기도 했지만, 딜리는 참 노을 보는 맛이 있었다.


코이카에서 일할 때는 거의 퇴근하면 항상 바닷가에 가서 노을 지는 걸 보고 집에 들어오곤 했다.



저녁에 해변가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거 같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크리스토레이 가는 길에 이런 조명을 해놓은 식당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음 날 아침부터 딜리에 있는 기관에 방문해서 미팅을 진행해주었다.


C간사님이 미팅하시는 동안 옆에서 증빙 사진으로 한 컷 찍어주었다.



지금 봐도 좀 어이가 없긴한데, 해변가에 왠 닭이...


살다살다 바다 닭은 처음이었던지라 조심스럽게 한컷 찍어주었다. 혹시나 놀래켜서 바다로 뛰어들게 할 순 없으니..



이 날도 노을이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해주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로스팔로스 복귀를 위해 마트에 들렀는데, 바다 닭 다음으로 어이없는 슬리퍼 발견


패션 슬리퍼 무엇? 심지어 아네집낙? 아낙네집 아니고?


아무튼 오늘 글도 Ad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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