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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공장 Oct 24. 2023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조우

#42 감동의 눈물

아침부터 굉장히 치열했다.

-      결국 기차타고 Beth를 만나러 가면서 오늘 오후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6주동안 애쓰고 고생한 나와 연결되는 시간. 나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코치님은 내가 러셀 스퀘어 앞 호텔 카페에서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했을 때 그때 뿌듯함?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걸 더 많이 선물하고 싶었다고. 내가 나를 선택했을 때 J를 만나고 난 뒤처럼 눈물이 나왔다. 감동과 기쁨의 눈물.

-      이번에는 도전의 결과가 나와서 그걸 축하하지만, 앞으로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계속 나아가고 축하해야 한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제 S교수님이 나를 보면서 자랑스럽다고, 내가 교수님과 다른 전문가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고 있다고 멋지다고 해주셨던 일이 떠올랐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교수님이지만, 내가 영국을 떠나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어려서 그렇다며 탄탄한 커리어 놔두고 가지 말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교수님이 뭐라 그래도 난 내가 할 것을 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했지만, 그랬던 교수님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인정해주고 내가 하는 것을 높이 사주니까 감동이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내가 하는 일들을 하는 건 아니지만, 


B

-      작년 1년동안 동남아시아 7개월, 유럽 몇 개월 해서 여행을 다녔다고 했다. 여행에서 감정/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강좌를 들었는데 랜드마크와 비슷했다. 여기는 이야기를 분별하고 선택하는 과정은 똑같았지만, 과거를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현재 감정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다. Being authentic. 

-      나는 지금의 분별을 나누고 시간에 있어서 자유로워졌다고 나눴다.

-      1시가 지나고 나니 내가 변한 걸 느꼈다. Beth에 집중할 수 없었고 이동해야 할 것을 생각했고 작업해야 할 것을 생각했다.

-      선택의 분별: 이 모든 건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있을 장소, 내가 할 것들. 나에게는 엄청난 파워가 있다.


Shakespeare’s Globe

-      소피의 입장에서 역사, 사람은 사라지는 것. 상실의 관점에서 런던을 볼 것이다. 건물이 지어 올라가는 것도 부서지는 것도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덧없음의 관점에서 볼 것이다. 왜냐 제임스를 잃었으니까.

-      소피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The Globe를 보고 어차피 역사는 계속 진행되고 우리는 계속 사라지고. 사라진다는 것에 관해 환멸을 느끼고 있겠지. ‘아, 여기도 없어졌겠지, 없어졌을 거야’ 그런 마음으로 있을 것 같다. 셰익스피어 글로브를 아마 오지 않았을까.

-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없어졌다. 그런 의미로 소피가 역사를 보는 건 상실, 사라짐, 아무 의미 없음이다.


카페

-      Globe에도 카페가 있다! 그걸 모르고 돌아다녔다.


나와의 데이트

-      It’s beautiful thing. It’s just me choosing who I want to share my life. What (녹음 한 거 받아 적기) 결국 다른 사람은,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건 나의 선택이고 내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사랑해 !

-      내가 얻은 걸 귀하게 여기기. 

-      BBC 앞에 근사한 호텔이 보였다. 들어가서 저녁 메뉴를 보고 공간을 보니 멋있기는 했지만, 내가 상상하던 건 아니었다. 나가려고 했는데 매니저가 여기 셰프가 BBC4의 어떤 채널에 나오는 유명한 셰프라고 그래서 결국은 들어갔다. 들어가고 앉아보니 좋았다. 기분 같아서는 칵테일도 나에게 한 잔 사주고 싶지만, 알코올을 마시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걸 알기에 시키진 않았다. 화장실도 그렇고 사람들의 서비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호텔의 향과 꽃,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핸드크림 향도 좋았고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호텔에 가서 식사나 차를 마셔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시간이 엄청 필요했다.

-      Long hand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어떻게 에세이를 이어나갈 것인지 아이디어가 계속 만들어졌고 Eat Pray Love처럼 생생한 한 장면으로 시작해 비행기를 타고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그릴 생각이다. People who I love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어 버리고 결국 이 사람들이 나라는 걸 깨닫는 여정이라는 것. 과거에는 나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작게 만들었다면, 지금은 나의 작은 나눔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총 몇 번의 무엇을 했는지, 객관적인 지표들로 나의 성취를 축하하자.

-      소피의 병원이 있을 곳, 소피의 집이 될 곳도 찾았다. 


그 후

-      23kg이 넘을지 안 넘을지 모르겠다. 

-      돌아가면 10, 11, 12월동안 에세이 마무리, 안개 공장/해밀 작업, 플록스, 부에나온다 // 내년 초에는 미코토피아 작업하자.

-      치열하게 전화하고 한 끝에 나와의 데이트부터 나머지는 모두 시간이 맞았다.




엑셀과 숫자를 사랑하는 소설가로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살았습니다.

코로나로 4년정도 국제여행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 보러 여행 왔다가

책을 내고 

외국에서 책 이벤트까지 하게 된 여정을 담았습니다.


워낙 매일 영화같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일상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무지 기대됩니다.


총 6주 동안 여행하고 있고

오늘은 마지막 날 43일째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여행지에서 바로 전하는 진행형 글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생생한 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hyunju_writer


해외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책이 궁금하다면: 

The Words Factory (영문 버전) 혹은 글공장(한글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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