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판타지 소설
곧 출판사와 작업한 두 번째 책이 나올 예정이다. 나름 데이터가 쌓였다고 대충 어떤 과정이 남았는지 안다는 게 놀랍고 웃겼다.
책 뒤표지에 나올 문구도 확정했고 예정대로라면 17일 수요일 (오늘) 인쇄 맡겨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전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첫 책의 경우는 청소년 소설이었기도 하고 빠듯한 출간 일정에 편집자님의 스타일 등으로 여러 번 수정이 일어나긴 했지만 이번보다는 편집자님과 연락하는 횟수도 적었고 수정의 횟수와 빈도도 적었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고학년에서 중학생 독자를 타깃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본문에 일러스트도 다수 들어가고 편집 주간님과 긴밀하게 소통을 하며 작년부터 교정을 봐왔다. 인쇄가 들어간다는 게 믿기지 않으면서 얼른 책이 나와 원고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간사한 마음도 든다.
일요일 자기 전에 이메일로 마지막 교정지를 넘겨 월요일 기상을 편집 주간님의 질문 리스트로 시작했으니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오늘이 아직 수요일이라는 게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 같다....! (그리고 난 판타지 소설 작가..ㅎㅎㅎ)
특히 이 원고는 출판사 계약도 하기 전에 얼른 끝냈으면 했었다.
2013년에 아이디어가 왔고 2019년에서야 본격적으로 글을 쓰다 날 전업 작가로 만들었던 이유였지만 2023년 더는 혼자 어찌할지 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출판사에 투고하면서 계약하게 되었다.
지금 나와 긴밀히 작업하는 주간님이 출간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때에도 믿기지가 않았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완성할지 모르겠는 이 소설을 뭘 보고 계약하시겠다 하는 건지... 일부러 날 도와주려고 말하시나 싶었다. (그런 마음이었다면 출판사는 이리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았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 주간님께 넌지시 원고에 대해 말을 꺼냈을 때 정확히 하신 이야기는 기억하지 않지만 대강 원고에 대한 칭찬을 해주셨던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순간이 기억나는 이유는 주간님이 칭찬을 하는 편은 아닐뿐더러 피드백을 줄 때는 항상 직구를 날리시는 분이기에 이 말에 큰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돌아보면 2023년, 이 원고를 계약할 때 나는 정말 작아져 있었다. 글은 쓴다고 전업으로 쓰고 있는데 나온 책은 없지.. 글도 나도 힘겹게 파도를 거스르며 이동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자리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때의 나는 내 글은커녕 나 자신도 믿지 못했다.
지금은 책이 나왔기에 그런 거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반대이다. 내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인정해 주고 신뢰하다 보니 책이 한 권 두 권 나오게 됐다. 지금은 내 글과 내 책이 가진 강점과 장점을 안다. 책이 나오기까지 고군분투하며 내 자신과 글을 인정해 주는 동안 출판계 종사자 분들 중 응원하고 지지하고 내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내 책을 기다리는 분들이 생겼다. 그리고 책이 나왔다는 이유로 알아봐 주는 사람들과 먼저 출판사에서 연락 오는 경우도 생겼다. 출간과 관련한 글은 자세하게 연재 글로 적어볼 예정이다. 썰이 많으니 하나씩 풀겠다.
여하튼! 2013년부터 왔던 이야기가 버전 1,2,3,... 적어도 버전 100은 거쳐서 곧 출간된다! 원래 쓰려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삶이 그런 거 아닌가!
그동안 출간된 책이 궁금하다면:
1. 후추의 안개 공장: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924466
2. 글공장(한글판)
3. The Words Factory (영문판, 교보문고) (해외에서 구매한다면--> The Words Factory (아마존 Amazon))
인스타그램 @hyunju_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