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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나 Oct 17. 2021

대륙횡단 여행이 꿈이야! [4]

네 번째 이야기

덴버는 콜로라도 주의 주도이다. 캔자스 주의 서쪽에서부터 이어지는 High Land의 끝자락에 위치하는 큰 도시이다. 2002년 당시, 대한항공 직항이 있던 미국의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였다.  여기서 백여 킬로 가면 로키산맥을 만날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도 어마어마했던 로키산맥은 미국캐나다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신기습곡산지라 고도가 높고, 지각이 불안정하여 주변에 온천많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했던 AAA카드를 갖고 있었다. 발급 비용이 20달러였는데, 일 년 동안 미국의 국립공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미국의 알프스'라고 부르는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이 카드를 이용해 무료로 입장했다. 산길을 따라 자동차를 타고 오르다 보니 키가 큰 교목림으로 둘러싸인 맑은 호수가 나왔다. 아마 빙하가 녹아서 형성된 빙하호 같은데, 고요하고 멋지다. 아이들은 호수 속에 가라앉은 죽은 나무가 카누처럼 보인다며 물속에만 관심이 많다.


고도 약 3,600m 높이에 위치한 Alpine Visitor Center를 자동차로 올랐다. 네 식구 중 유독 남편에게서 고산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3,000m 이상 지역에서는 항상 두통 때문에 힘들어했다. 그곳 안내판에는 뛰지 말라는 경고도 있다. 빨리 걸으면 숨이 금방 가빠진다. 천천히 걸으면서 샌들을 신은 채로 만년설도 밟아봤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바로 앞 산에는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카르(권곡)보였다. 카르는 산지 한쪽 경사면이 반원 모양으로 침식된 와지를 말한다.


Visitor Center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전시된 로키산맥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보았다. 역시 아들들은 역동적인 자세로 박제 야생동물을 제일 좋아한다. 그 다음 우리가 가는 곳도 아이들이 좋아 Dinosaur National Monument였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4시간 이상 자동차로 가야 한다. 40번 도로를 타고 콜로라도 주에서 유타 주로 넘어갔다. 공룡 유적지는 양쪽 주에 걸쳐 분포하고 있지만, 공원의 입구는 유타 주에 있다. 공룡 화석이 유타주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는지, 유타 주를 'Dinosaurland'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래전 이 부근의 공룡 화석에서 피부와 살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공룡이 진짜 1억 년 전에 살았다는 말은 틀릴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설 속에 용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혹시 옛날 사람들이 공룡을 보고 용이라고 한 것은 아닐까? 현재 지질시대 구분에서 인간의 출현했던 신생대와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는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서 이들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어쩌면 함께 살았던 시기가 있지 않았을까?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주차장에서 Dinosaur National Monument Quarry Visitor Center 전시관까지는 관광열차처럼 생긴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되고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상상을 초월한 공룡 화석의 생생한 모습에 압도당했다. 공룡 표본이 협곡 암석에 묻혀있는 채로 전시관 벽이 되어 있기도 했다.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공룡 화석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었다. 또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공룡 뼈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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