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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무슨 일??!

육아 일상

by 움트는 새봄 Dec 04. 2024

어젯밤 10시쯤 새봄이가 잠들었다. 서재방에 들어가 글쓰기를 하려고 노트북을 켰다. 네이버 맘카페를 한번 둘러보는데, 갑자기 ‘비상계엄??’ ‘이게 뭔가요?’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난 이해할 수 없어 커서를 계속 내렸다. 미우새 시청 방송 캡처 사진에 빨간 글씨로 ‘속보’라는 글씨 옆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자막을 보고서야 무슨 일인지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였다. “엥?? 비상계엄이라고?" 혼자 멘붕에 빠져 있을 때 새봄이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도 달려왔다. "자기야, 봤어? 지금 비상계엄 선포됐대. 하하 이게 무슨 일이냐?” 누군가는 잠들어 있거나 집에서 조용히 티비를 보고 있을 시간에 ‘비상계엄’이라니... 


비상계엄 뜻을 찾아보니,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여 사회 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곤란할 때 대통령이 선포하는 계엄.이라고 한다. ‘지금이 비상사태라고? 도대체 뭐가? 서민들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난리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공포가 밀려왔다. 급기야 네이버 맘카페가 먹통이 되었다. 


시간은 한 시간이나 지났고, 우선 잠이 와서 밤 12시 반에 누웠는데, 헬기콥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내가 사는 지역은 성남이지만 새벽 1시가 되어갈 때 헬기콥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진짜 군인들이 헬기를 타고 시민들을 통제하려고 저러나?’ 순간 이 생각이 스치면서 무서웠다. 남편이 새벽 5시 기차를 타야 해서 일단 잠을 잤지만, 남편이 일어날 때 도저히 잠이 안 왔다. 아침까지도 비상계엄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5시 반에 일어나서 거실에 있던 핸드폰을 보았다. 다행히 ‘비상계엄’ 해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상계엄선포한 지 몇 시간 만에 해제라니.. 이게 한 국가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이렇게 쉽게 일으킬 수 있다니.. 정말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되었다. 


맘카페에 들어가 보니 어느 엄마의 글이 내 마음을 후볐다. “비상계엄 선포되니.. 내 고민들이 다 부질없다고 느껴지네요.. 그저 일상의 생활을 늘 감사해야겠다는 마음뿐이네요..” 격하게 공감했다. 집값 문제, 아이들 교육 문제, 내 진로 문제, 남편 회사 등등 집집마다 고민거리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고민들이 국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다 소용없는 일이 되기에 국가 지도자들을 잘 뽑고 국가 일에 대해 앞으로 좀 더 자세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네이버 사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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